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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41.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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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7  09: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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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식품저널] 오랜만에 런닝머신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바로 습관의 힘이다. 며칠 쉬다가 걷게 되면 경사와 속도를 조금만 낮춰도 힘들게 느껴진다. 그런데, 20분 정도 걸으면 서서히 땀이 나면서 경직되어 있던 근육들도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리고, 40분 정도 지나면 경사와 속도를 더 높여도 힘든 느낌이 사라진다.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처음엔 아주 작게 느껴졌던 변화이지만, 조금씩 쌓여가면 어느 시점부터는 가속도가 붙은 변화의 속도와 폭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팀을 4강에 올려놓았던 명장 히딩크 감독의 말이 생각난다. 월드컵을 50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지금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절반이지만, 하루에 1%씩 높여 가겠다.” 이후 그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등의 명언을 쏟아내며 차근차근 팀 전력과 정신력을 쌓아 올린 끝에 월드컵 4강이라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바로 작은 습관의 지속 실천이 만들어 낸 놀랄만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커브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필자는 중학교 입학시험을 마지막으로 치뤘던 세대이다. 당시에는 필기시험 외에 체력장 시험이 있었고, 가장 자신 없었던 것이 턱걸이였다. 추운 겨울에 매일 학교 운동장에 나가서 턱걸이 연습을 반복했지만, 진전이 없었는데, 입학시험을 1주일 정도 앞두었던 일요일 아침에 필자는 굳게 마음을 먹고 철봉대로 향했다. 그동안 노력과 실패경험이 쌓여서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되었던 것일까? 그토록 어렵고 힘들었던 턱걸이가 하나씩 둘씩 되는 것이었다. 비로소 임계점을 지났다는 느낌이 들어 연습하기를 한 시간, 드디어 합격선에 도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우리는 변화의 패턴이 산술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급격한 커브를 그리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매일 1%씩 성장한다면 1년 후에는 무려 37배나 성장한 결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습관의 힘은 마치 돈이 복리로 불어나는 것처럼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습관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도 작은 습관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절망의 계곡을 건너야
그런데, 그러한 임계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참으로 지루하고 고단한 시간이 오래 지속이 되며, 이러한 절망의 계곡을 견뎌내어야 한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면 결코 성공을 맛볼 수 없다. 이는 마치 물이 99도까지는 서서히 뜨거워지다가 비로소 100도가 되어야 끓게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게 된다는 소위 죽음의 계곡을 잘 버티어내고 통과해야만 성공하게 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된다.

처음의 1%, 2%는 보잘 것 없게 느껴지지만, 51%, 52% 정도의 수준이 되면 그 변화와 성장의 크기가 비로소 느껴지게 된다. 절망의 계곡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장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며 궁극적으로 성취하게 될 성과를 확신하며 좋은 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존감을 유지하자
좋은 과정은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겠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지, 즉 자존감을 계속 유지하는 일이다.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역시 나는 안 돼”라는 식의 자포자기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지만,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관청, 환경단체,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설득하는 일이었다. 때로는 절망의 늪에 빠져 나락에 떨어지는 느낌도 받곤 했지만, 끝까지 자존감을 잃지 않고 버티어낸 끝에 결국에는 사업허가와 완공을 해낼 수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쌓아두지 않고 이를 털어버리는 방법을 나름 연구하여 실행에 옮긴 덕분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 우리 팀 전체가 공감하고 함께 즐기며 동고동락의 시간을 함께 했다. 때로는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스포츠도 즐기는 등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힘든 시간, 절망의 계곡이 깊었지만, 결국엔 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이룩해 내었던 순간에 느꼈던 자존감의 에너지가 성공의 원천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을 끌어내자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잠재력이 숨어 있다. 습관의 힘은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잠재역량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어느 순간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었나?”등의 놀라운 사실과 변화를 느끼게 되는 일이 찾아오게 된다. 사람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영향도 크다고 생각한다. 긍정 마인드와 자존감의 시너지가 가져오는 잠재력의 발현은 상상 이상으로 큰 에너지를 발휘할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히딩크 감독의 전략도 특별한 훈련을 했다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잠재 역량과 자존감을 극대화시켜 이를 지속적으로 습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로 이룩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며 사명임을 깨닫게 해 준 사례이다.

필자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센터에서 받은 자세교정 운동법 포스터를 사무실 벽에 붙여놓고 틈이 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얼마 전 5개월 만에 나섰던 동창 골프모임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던 것이 바로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 왔던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목, 어깨, 허리가 전보다 훨씬 유연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이게 바로 습관의 힘이 아닐까?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식품안전과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칼럼의 소재를 넓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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