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했던 때가 수십 년 전이건만 여전히 봄이 오면 상춘곡이란 시가 생각난다. ‘엊그제 겨울이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복숭아꽃과 살구꽃이 저녁 햇빛 속에 피어 있고, 푸른 버드나무와 품은 가랑비속에 푸르다’는 구절은 싱그러운 봄의 묘사로는 더할 나위 없다. 식료품 등의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가 증가하고, 심지어 시장에서 오이 등 채소 가격도 이미 3~4배가 넘게 올라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고, 건강식품 업계도 여전히 고전 중이다. 시장에 언제쯤 봄이 올는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 서로 간 의견이 다를 때 보통 삼세판에 결정하자고 한다. 왜 3번일까. 그 외에도 세 번이라는 개념은 우리 생활에서 많이 접한다. 3과 같은 아라비아 숫자를 발명한 것은 인도인이었고, 이후 0에서 9까지가 사용되었다. 숫자가 발명되어 사용되지 않았다면 우리 인간의 물질, 문명이 지금같이 발전했을까. 어림도 없는 얘기다. 수학의 기본이고 금융은 숫자가 없으면 생명을 잃는다. 과학기술은 숫자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들 숫자 중에서 ‘3’은 우리의 정서에, 아니 세계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때가 많다. 술자리에서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김경수 변호사입니다. 식품위생법은 식품제조ㆍ가공업에 대하여 영업등록 또는 영업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업종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에 관하여 최근 대법원 판결이 선고되었습니다(2023. 12. 21. 선고 2023도8730 판결). 아래에서는 위 판결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식품위생법령에 의하면, 식품제조ㆍ가공업은 영업등록이 요구되나(식품위생법 제37조 제5항, 같은 법 시행령 제26조의2 제1항 제1호), 즉석판매제조ㆍ가공업은 영업신고가 요구됩니다(식품위생법 제37조 제4항 전단,
이 세상 어느 것도 모양과 특성이 꼭 같은 것은 없다. 이런 차별성은 생명체인 동식물은 물론이고 무생물에서도 비슷하다. 냇가 모래를 한줌 쥐어 한 알 한 알을 잘 관찰해보면 같은 모양의 알갱이를 하나라도 발견할 수 있는가. 없다.하물며 최고의 인지능력을 갖춘 동물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이 어찌 꼭 같은 특성을 갖는 사례가 있다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천인천색(千人千色)이 딱 맞는 말이다. 그래서 다름은 특징을 만들고, 같지 않음은 개성의 근본이 된다. 그 다름은 다름으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차별화된 다
2006년에 개봉되어 당시로서는 대기록인 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타짜’에서는 정마담 역으로 열연했던 김혜수 씨의 명대사가 나온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2002년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에 이른바 ‘5대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는 광풍이 불었다. 즉, 학벌(학력), 학점, 영어능력(토익, 오픽 등), 자격증, 어학연수의 5가지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3가지가 더 늘어난 소위 ‘8대 스펙’이 요구된다는 말까지 회자 되었는데, 위의 5대 스펙
수천 년 이어왔던 우리의 정신적 전통, 하늘에 제사 지내면서 안녕을 빌었고 명절 때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한 정갈스러운 음식을 차려 놓고, 가용주로 써오던 제주(祭酒)로 잔을 채워 돌아가신 선조를 기리는 행사를 치렀다. 이때는 모든 대소가가 큰집에 모여 잔치 겸 안부를 묻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가족의 큰 행사였다. 큰집, 집이 커서가 아니라 장손의 집이었고 제사와 명절 행사를 당연히 장손 집인 큰집에서 가졌다. 우리 집이 장손 집안으로 대가족의 큰 행사를 항상 함께하였다. 설이나 추석에는 유과며 강정, 식혜, 그리고 조청을 빠뜨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상담하는 사건 내용은 ‘사기 사건’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형법상 사기죄는 아니고 그저 타인으로부터 속았다는 하소연인데 안타깝게도 단순히 피해자가 속은 것만으로는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 사실 타인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영업자가 제품과 관련해서 광고행위를 하는 경우 우리 법원은 어느 정도 속여도 좋다기보다는 속일 수 있다는 판결을 해왔다. 그렇지만 당사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제삼자까지 관련되어 있다면 어떨까? 당사자 간이라면 어느 정도 내용도 알고 있고 직접 영향을 받고 판단을 하는 사람이
몇 년을 코로나에 밀려 이 나라 모든 사회활동이 침체하였고 경제 사정, 특히 사람이 모여야 장사가 되는 음식점, 숙박업, 관광사업 등이 크게 피해를 보았다. 많은 직업종사자가 재택근무로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다시 회사 출근 근무를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상의하고 협의하며 공동으로 일할 때 더 효율이 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소설이나 시를 쓰는 문학인의 경우 완전히 개인 영역이 되겠으나 이런 문학 활동도 기회가 있을 때 서로 모여 작품 활동결과를 나누고 상대의 비평을 듣는 것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정영훈 변호사/변리사입니다. 오늘은 필자가 수행하여 최근에 항고심 법원으로부터 부정경쟁행위금지가처분결정을 이끌어 낸 사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A는 1991년경부터 경기도 양평군에서 영업표지 ‘고바우 설렁탕’을 사용하며 설렁탕 전문점을 운영해왔고, 이는 양평군 내의 거래자 또는 수요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B는 2017년부터 양평군 강상면에서 영업표지 ‘양평 고바우 설렁탕’을 사용하여 설렁탕 전문점을 운영해왔고, 이에 필자는 A를 대리하여 2013. 1. B를 상대로 부정
근래 들어 선생님들의 고난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으며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어울리지 않는 집단행동도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학부모의 도에 넘치는 폭언과 행동 그리고 무언의 압박이 이런 참사를 낳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런 현상은 이 세대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이 나라의 장래까지도 어둠에 묻히게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교육이 무너지면 현대의 사회를 넘어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교육은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준을 나름대로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검사 출신 형사전문 최승환 변호사입니다. 식품 등에 관하여 표시 또는 광고를 하려는 사업자는 그 표시 또는 광고에 대하여 자율심의기구의 심의를 받아야 하며(식품표시광고법 제10조 제1항), 심의를 받은 사업자는 심의 결과에 따라 표시ㆍ광고를 하여야 합니다(동법 제10조 제4항). 그리고 식품 등의 명칭ㆍ제조방법ㆍ성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에 관하여 자율심의기구의 심의를 받지 아니하거나 심의 결과에 따르지 아니한 표시 또는 광고를 하는 경우(동법 제8조 제1항 제10호)에는 형사처벌과
어느 처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묵직한 마음자세와 몸 갖춤을 유지하는 상태, 담담함이다. 주위 환경이나 처지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며 자기자세를 본래 상태대로 유지하면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아무런 꾸민 것 없이 나를 자신의 것만으로 내보이는 것이 의젓함이다. 담담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무언의 저력으로 내면에서 신뢰가 간다. 말과 행동에 흐트러짐이 없고 생각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말하면서 해야 할 일을 행동에 서둘지 않고 조용히 옮김은 담담한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세상을 살아온 경험과 지혜와 관계가 되겠으나 그
‘미라클 모닝’(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는 습관을 통해 하루를 두 배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된 챌린지)으로 대표되는 ‘갓생 살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과 경제가 무너지면서 느끼게 된 좌절감과 불확실성의 연속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심리에서 발현된 행동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갓생’은 영어의 ‘갓(God)’과 한자의 ‘생(生)’을 조합한 신조어인데, ‘갓’이 특별하다는 의미보다는 모범적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갓생 살기’란 현실 생활에 집중해 성실하게 과정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삶을 뜻하며,
여러가지 일로 지방으로 여행을 하게 될 때가 많다. 이럴 때 내 차를 가지고 가거나, 대중교통인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 승용차를 몰고 가는 것은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사양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가장 편한 것이 기차인데,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상당한 기간을 두고 예약하지 않으면 주말 가까이는 남은 좌석이 없고, 예약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미리 역에 가서 표를 구매하여 내 주머니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 이런 이유로 여러 교통수단 중에서 버스 이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차는 예약의 어려움도 있으나 출발시각
2024년 새해와 민족의 명절 설에 즈음하여 주요 식품업체들이 활발하게 ESG 경영의 하나인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대상은 취약계층에 1억2000만원 상당의 청정원 설 선물세트를 기부했다. 대상은 또, 자사제품 기부를 넘어, 조부모 가정 아동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하고 있다. 대상은 조부모 가정 아동을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3억원을 기부했으며, 최근 재협약을 통해 2026년까지 추가로 3억원을 후원한다고 한다. SPC그룹 사회복지법인인 SPC행복한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경제 현상을 말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에 접두어를 붙여 특정 현상의 인플레화를 의미하는 용어들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그리드플레이션 등등.런치플레이션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란 점심(Lunch)과 가격 급등(Inflation)을 결합한 용어로, 2022년 미국에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세계 곡물 수급의 불균형 현상은 식물성 단백질, 바이오 디젤, 반려동물 사료 등 새로운 곡물 수요 증가의 영향이 컸는데, 2022년 2월에 발발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가끔 귓속이 간지럽다.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으니 아마도 귀지가 끼어서 그런가 보다. 어릴 때는 가끔 누나들이 눕혀놓고 머리핀 꼭지로 귀지를 파내 준 기억이 생생하다. 얼마 전 조금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내와 모처럼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귀가 간지러워 참기가 어려웠다. 무의식적으로 손에 잡히는 젓가락 뒤꽁무니를 귀에 넣어 후벼본다. 시원하다. 그런데, 아차 앞에 아내가 앉아 있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기본 예의에 어긋난 현장을 그대로 들키고 말았으니 어쩌랴. 겸연쩍게
작년부터 과대광고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유명 의사가 운영하는 회사의 광고를 위반이라고 판단한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강력한 신뢰는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타트체리 링크사건’, 필자가 경북도 모 지자체를 대리해 승소한 사건‘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에 변호사를 덧붙이자면 ‘변호사는 죽어서 판례를 남긴다’라고 할 수 있을까? 작년부터 지속적인 과대광고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유명 의사가 운영하는 회사의 광고를 위반이라고 판단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강력한 신뢰는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일명 ‘타트체리
애완동물과 애완식물은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생명체인간은 예외도 있지만, 본능적으로 혼자 있기, 즉 외로움을 싫어한다. 그래서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교신해야 하고, TV나 핸드폰이 좋은 벗이 된다. 공중파는 생명이 없는 물체에 불과하며, 정이 붙는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정을 서로 교류할 수 없다. 그러나 애완동물은 어떤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주인과는 상당한 의사 교환이 가능하다. 어찌 보면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대상이다.그래서 이 사회에서 각자의 외로움 해소방법으로 애완동물 입양이 일반화되었고,
슈링크플레이션 규제기만성, 공정거래저해성, 소비자오인성 등 세부 요건 없이미표시ㆍ미기재 그 자체가 규제 대상이 되는지 생각해 볼 문제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의 정양훈 변호사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 등의 정의와 이에 대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규제의 추세를 살펴보겠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수량이나 크기, 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물가는 오르는데 상품, 서비스의 양과 질이 눈에 띄지 않게 하락하는 현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