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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29. 식품 제조현장을 뛰는 여성 CEO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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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8  09: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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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필자가 사무총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식품안전상생협회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중소식품기업에 식품안전관리 기술과 관련 교육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매년 20~25개 업체씩 지도해온 것이 올해로 5년차니 이제까지 지도한 업체 수가 100개를 넘었다.

식품은 여성친화적인 면이 많고, 김 치ㆍ반찬ㆍ스낵 등을 제조하는 중소식품기업에서는 유난히 많은 여성 CEO를 만나게 된다. 제조업은 품질관리 등이 쉽지 않지만, 여성 CEO들은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으로 고난과 역경을 지혜롭게 이겨나가고, 외형 성장과 내부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미션도 잘 수행해나가고 있었다. 그 중 특징적인 기업의 대표 3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스토리가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이끈다
경북 문경지역은 오미자를 재배해 음료 등으로 가공하는 기업이 많다. 그 중에서 오미자 음료와 조미김을 생산하고 있는 M사의 김 대표가 이 번 글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김 대표는 복지관 설립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IMF 시기를 전후해 지역 내 불우한 아이들을 돌보게 되면서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을 느껴 뜻이 맞는 귀농ㆍ귀촌 멤버 4명이 주축이 되어 자본금 2000만원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2013년에 창업했지만, 초기 몇 년은 생산설비가 열악하고 인프라가 부족해 영업실적은 답보 상태였다. 그러던 중 2017년에 신공장을 준공해 제품의 품질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때마침 지자체와 중앙부처의 자금 지원 등이 이루어지면서 올해부터는 대형업체 판로개척도 하나, 둘 성공하는 좋은 경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현 공장은 김 대표의 증조부께서 물려주신 옛 서당 부지라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가족경영을 배제하고, 17명으로 늘어난 주주들과 회사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경영자가 솔선수범하는 열정적이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점이 특별하다.

한편, 지역의 어르신 10명을 고용하고, 독거노인을 위해 조미김 등을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데, 기부금액만 연간 40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지역모임인 경북푸드글로벌퓨 처스클럽(GFC)에서도 총무 역할을 하며 종횡무진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김 대표는 오늘도 입버릇처럼 직원들 칭찬만 한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없다면, 저 혼자서는 절대로 해낼 수가 없지요.”

   
 

완벽한 팀워크로 가족기업의 모델을 꿈꾼다
두 번째 사례는 전남 여수 소재 K사의 김 대표. 원래 교육사업을 시작했지만, 두부과자란 아이템을 생각하면서 식품제조업 CEO로 변신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은퇴한 남편이 관리이사를 맡고, 유학파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들이 영업과 품질을 맡아 빠르고 완벽한 업무지원으로 시너지를 내는 알찬 가족기업의 모델로 느껴졌다.

올해 들어서는 두부과자의 재료를 영업채널별로 다양화해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난 유자, 퀴노아 등 부재료를 첨가함으로써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A케이블 TV에서 최근 취재해갔다고 한다.

작은 기업 규모임에도 초기부터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원교육을 최우선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김 대표는 20~30대 젊은 사원을 채용해 지역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제공해 밝은 직장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입사한 지 3개월 되었다는 QC 담당 여사원의 눈망울이 유난히 똘망똘망해 보인다.

스낵으로 소비되는 두 부과자 한 가지 제품이지만, 국내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향하며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는 건실한 가족기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열정 CEO
끝으로 소개할 사례는 물 맑고 공기가 좋다는 파주에 있는 김치업체 D사의 박 대표. 창업 초기부터 온라인쇼핑몰을 도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열정 CEO 박 대표는 회사에 찾아가도 쉽게 만날 수가 없다. 시간만 나면 항상 제조현장에서 작업자들과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현장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을 실제로 해보면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박 대표의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김치를 만들겠습니다”. 보통 김치 제조시 3~4회 세척공정이 있는데, 이 회사는 무려 5회에 걸쳐 꼼꼼하게 한다.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는 100% 국산만 사용하고 상품 이름도 맛깔나게 지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는데, “사각사각 총각김치”, “,맛있는 파김치”, “감칠맛 제주문어김치” 등이다. 두 세 가지 상품을 조합해 세트로 판매하는 등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며, 사전 신청하면 공장견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 9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김치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맛품질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재료 선정, 만드는 과정, 보관과 숙성까지 일련의 제조과정을 선명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홈페이지를 훑어봐도 품질에 신뢰가 가게 되는 이 회사 역시 열정에 가득찬 CEO가 없었다면, 짧은 기간 내에 회 원수 1만명 돌파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성공스토리를 향한 신선한 자극이 되길
기업을 둘러싼 경제적 사회적 여건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지만, 위에서 둘러본 중소기업들의 CEO들처럼 열정과 창의로 무장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매진한다면, 어떤 난관이라도 결국엔 극복하고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메시지를 얻게된 사례이며, 다른 식품기업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관련 칼럼을 쓰고 강의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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