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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25. 개인 맞춤형 식품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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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10: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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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였던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몸 속에 100명의 의사를 지니고 있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약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몸이 불편할 때 음식으로 처방을 내려 다스리는 경우가 많았고, ‘음식과 약물은 근본 뿌리가 같다’라는 의미의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도 생겨났다.

우리는 보고 싶은 영화나 낯선 상품을 고를 때 흔히 이미 구매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의사결정을 할 때가 많은데, 식품은 이런 방식의 결정으로 오류를 범하게 될 우려가 많다. 개인의 체질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서 식품 섭취에 따른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정 개인의 체험기만 믿고 따라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일반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식품은 매우 까다롭고, 개인별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꼭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

장내 미생물에 주목
최근 학계에서 발표되는 연구결과를 보면, 개인별로 서로 다른 ‘장내 미생물’ 조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체 내에는 약 100조 개의 미생물이 존재하고 그 무게가 1~2kg에 이르고 있는데, 그 중 90% 이상은 장에 서식하며, 개인별 유전자와 체질, 식습관 등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조성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장내 유익균과 장내 유해균의 조성에 따라 소화ㆍ영양ㆍ건강의 역학관계가 달라지며, 요구르트 하나를 먹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에 유익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좋다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에서 진일보하여 이제부터는 자신의 체질과 장내 미생물 조성에 꼭 맞는 맞춤형 식품을 선택해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음식이나 생활패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있다. 장내 미생물의 조성 비율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식습관 등을 바꾸어 인위적으로 조절해 갈 수 있는 것이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고령자식품도 맞춤형으로
작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 이상)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저출산 현상의 지속으로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즉, 2026년에는 고령화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40년이 되면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령자를 위한 식품정책을 지금부터 면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씹고, 삼키고, 소화시키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데에 있다. 이처럼 음식 섭취가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식품을 일본에서는 개호식품(介護食品)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영어로 Care를 의미하는 것으로, 음식 섭취 및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제공하는 급식 형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일명 단카이세대(1947~1949년 태어난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신고령층으로 합류하면서 일본 후생성은 이들의 고급화되고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호시장 확대로 식품산업의 활성화와 국민 건강수명의 연장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2016년에 지금까지 개호식품이라고 불러온 식품을 ‘Smile Care Diet’로 새롭게 명명하여 저영양 예방까지 대상을 넓혀 제도화하였다.

즉, 건강 유지를 위해 영양공급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음식(청색마크), 씹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음식(황색마크), 삼키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음식(적색 마크)으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이러한 수요에 맞춘 다양한 식품과 배송 서비스가 개발, 출시되고 있다.

   
▲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장내 미생물 조성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음식이나 생활패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있다”며, “장내 미생물의 조성 비율은 항상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식습관 등을 바꿔 인위적으로 조절해 갈 수 있는 것이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태어난 세대)가 속속 고령층에 합류하고 있으므로 일본 사례를 참고하여 정책 수립에 개선사항을 조속히 반영해 나가고, 몸이 불편한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액티브시니어 층이 선호하는 음식도 포괄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궁극적으로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까지 가능한 것을 타깃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고령친화식품’이란 용어도 단순한 연령 개념이 아닌 기능 중심의 용어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초기에는 신제품 개발 활성화를 위해 최소 기준의 기준ㆍ규격만 적용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3D 프린터와 드론의 활용
개인별로 맞춤형 식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서비스의 완성은 3D 프린터와 드론의 활용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미래에는 자신에게 꼭 맞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고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식재료와 식품을 배송 받을 수 있길 원할 것이다.

3D 프린터의 핵심기술은 잉크의 다양한 소재 개발인데, 현재는 초콜릿이나 피자를 만드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소재와 물성관리 기술 개발로 머지않은 장래에 집집마다 3D 식품프린터를 필수 가전제품으로 보유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드론과 자기부상열차 등 배송수단의 기술혁신으로 조만간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되어 해외의 신선한 재료와 방금 생산된 식품을 빠르게 배송 받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나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개인형 맞춤식품의 대중화는 이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관련 칼럼을 쓰고 강의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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