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다.”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을 수없이 하게 되는데, 배우자의 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역시 직업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00세 시대의 도래로 경제활동 기간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 등 기술혁신으로 올바른 진로 설계와 직업 선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바야흐로 무한경쟁 시대이지만, 그럴수록 나만의 개성과 실력이 있어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나이, 학력 등 인적사항을 숨긴 블라인드 면접이 보편화 됨에 따라 자기소개서 내용의 충실성과 나 자신의 경쟁력을 100% 어필할 수 있는 면접 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자기소개서는 글로 표현하는 면접이요, 대면 면접은 말로 하는 자기소개이니 이 두 가지는 별개가 아니라 서로 일맥상통하게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준비해야만 한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포인트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나의 잠재 역량과 조직에 융화되면서도 매력이 있는 개성을 면접관에게 어떻게 잘 전달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꼭 필요한 방법론을 추천한다면, 필자는 다음과 같이 한 마디로 얘기하고 싶다. “Tell your story!”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라
기업면접에서 뽑고자 하는 사람은 현재 실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미래에 실력이 더 좋아질 사람일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러한 잠재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내용을 면접에서 실제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때에 따라서는 압박 질문으로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검증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에서는 보통 성장 과정, 성격 및 장단점,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등을 쓰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 이런 내용을 쓰게 하는지 면접관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성장 과정을 쓰다 보면 그 사람의 자라난 환경과 삶의 여정 속에서 몸에 밴 가치관이 저절로 나타난다. 즉, 면접관은 성장 과정에서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싶은 의도인 것이다. 따라서 성장 과정을 기술할 때 이 점에 유의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성격과 장단점에서는 직무와 연관성이 핵심이다. 직무에 따라 적합한 성격과 성향이 있는데, 나의 성격과 장점이 그 직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잘 어필할 필요가 있다. 지원동기에서는 준비된 사람으로서 간절함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입사 후 포부에서는 두루뭉술한 얘기보다 구체적인 달성목표를 가진 큰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많은 지원자가 실수하는 것은 직무와 크게 연관이 없는 사항을 강조하거나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 거듭하는 사례이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한 사람이 자신은 희생정신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까지 어떤 경험으로 연구개발 직무에 꼭 필요한 분석능력, 기획조직력 등의 소양을 키워왔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지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이 되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원조는 바로 우리의 할머니들이 아닐까? 어렸을 적에 아랫목에 앉아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재미있는 옛날얘기처럼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들면서 재미와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 방식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할머니들의 옛날 얘기는 대부분 도입-전개-갈등-반전-종결의 형식인데, 종결부에서 깨달음과 권선징악으로 매듭짓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이 경험했던 사례 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담당하게 될 직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면접관이 느낄 수 있도록 글로 쓰는 것이 좋은 자기소개서이고, 이를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면접이 될 수 있다. 즉,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요체는 기승전 직무관련성이다. 그 직무를 잘 해낼 수 있고, 앞으로 발전성이 있는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것이니만큼 지원자는 이를 증명하고 어필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스토리텔링이다.  

스펙보다 역량이 중요
필자가 전에 썼던 칼럼에서도 얘기했지만, 지원자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면접관들의 실제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즉, 많은 지원자가 스펙 쌓기에 공을 들이지만, 면접관들은 직무와 연관된 실질적인 역량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듣고 판단하려 하는 것이고, 말하는 능력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누구와도 소통에 지장이 없고, 나름대로 논리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어렸을 적까지 거슬러 올라가 내 삶의 여정을 찬찬히 되돌아보면서 나의 개성과 가치관, 잠재역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나만의 스토리를 준비하라. 물론 그 스토리는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고, 장황하지 않으며, 듣는 이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Tell your story!”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식품안전과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칼럼의 소재를 넓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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