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1만 시간의 법칙
1956년 영국의 한 시골에서 청년 4명이 밴드를 결성했다. 그들은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제대로 된 연주 교육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멜로디를 입으로 흥얼거렸고, 항상 종이 위에 가사를 쓰면서 매일 12시간 이상 반복되는 공연과 연습을 했다. 1964년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 그들이 바로 비틀즈였다.

김연아는 7살에 피겨를 시작해 2시간 동안 65회 러츠 연습을 포함해 매일 8시간 훈련했던 연습벌레였다. 또한, 훈련 이외에도 국제화에 대비해 영어 학습에도 매진했던 공부벌레이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에 한국 역사상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도 멋진 영어 인터뷰로 결정적으로 기여한 국민 여동생이지만, 그녀에게는 아쉽게도 학창시절의 기억이 없다고 한다.

비틀즈와 김연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의 성공 비결에는 남다른 집중력과 노력의 1만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성공을 위한 ‘1만 시간의 법칙’이다.

2시간의 가치 재발견
수년 전 모TV 예능프로인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이란 코너가 아주 인기가 높았다. 그때 항상 나오던 멘트는 “16년간 오로지 000에만 매달려 온 달인 Kㅇㅇ선생”이었는데, 필자는 왜 16년인 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하루 2시간씩 연습한다면 1주일이면 12시간(일요일은 쉰다고 가정), 1년이면 624시간이 되고, 16년이면 9984시간으로 대략 1만 시간이 된다. 즉, 하루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한다면 1주에 하루, 일요일은 쉬면서도 16년이면 1만 시간을 달성할 수 있는 셈이 된다. 이는 어느 분야 이건 1만 시간을 수련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 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시간의 의미를 잘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리로는 항공기로 서울에서 동경까지, KTX로 서울에서 대구까지를 2시간이면 갈 수가 있다. 또한, 2시간이면 보통의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시간이고, 전후반 90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축구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경우 2시간(120분)이 걸린다. 그리고, 일반적인 저녁 식사 모임은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며, 마라톤 기록도 인간의 한계는 2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2시간이면 웬만한 특강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피곤할 때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알찬 시간 단위이기도 하다. 이처럼, 2시간은 의외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하루에 2시간씩 16년간 꾸준히 한다면 달인이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누구나 달인이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1만 시간이란 단순한 시간의 누적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 경험이 반복해서 쌓이면서 지혜와 역량이 완성될 수 있는 짙은 농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1만 시간 투자의 성공조건
그러나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누구나 달인이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1만 시간이란 단순한 시간의 누적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 경험이 반복해서 쌓이면서 지혜와 역량이 완성될 수 있는 짙은 농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차를 타거나 2시간을 지나게 되면 지루하고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온다. 2시간의 또 다른 의미는 지루함을 느끼는 경계점, 집중할 수 있는 한계점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더도 말고 2시간씩만 계속해서 할 수 있다면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으로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효과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조건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멘토의 활용일 것이다. 자기 혼자서만 하는 경우 난관을 이겨내고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는 데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멘토를 활용한다면 이른바 3F를 통해 빠르게 성장, 발전해 나갈 수가 있다. 여기서 3F란 Focus(집중), Feedback(피드백), Fix(수정)를 말한다.

선택의 기술과 집중 전략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피할 수가 없다. 여기서 선택이란 결국 자신이 느끼고 추구하는 가치와 시급성의 잣대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선택을 위한 검토과정은 신중하게 하되, 일단 결심이 섰으면 실행은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시급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데이비드 프리맨틀이 저술한 책‘선택의 기술’에 보면, HOW 법칙이란 용어가 설명되어 있다.
첫째, Hesitation(망설임을 즐겨라)는 너무 성급하게 선택을 하지 말고 충분한 망설임 과정을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끌어 올리는 작업 중에 긍정적으로 전환해야 충동을 절제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둘째, Outcomes(결과를 선택하라)는 이루고자 하는 높은 수준의 결과의 폭을 넓게 규정하고 나면 ‘이루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말이다.
셋째, Way(선택의 폭을 넓혀라)의 의미는 우리가 종종 길들여진 선택에 익숙해져 있지만, 선택의 폭을 넓힌다면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재미를 통해 반전이 있는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집중은 몰입하는 능력과 포기할 줄 아는 과감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불필요하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요, 집중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방법론이다. HOW 법칙으로 선택을 잘 해내고, 1만 시간을 농도 짙게 투자하여 끊임없이 피드백과 수정 보완해 나간다면 목표로 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1만 시간의 성공 방정식이 아닐까?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식품안전과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칼럼의 소재를 넓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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