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향을 들를 때마다 늘어나는 빈집이 눈에 밟힌다. 내 어린 시절과 젊음의 한 부분을 담았으며, 문득 생각날 때마다 들려서 마음의 위안을 받던 곳, 부모님이 생존해계셨을 때는 무엇에 이끌리는 듯 찾아 나섰던 그곳, 그 고향 집도 주인 떠난 빈집이 되었고, 이웃의 친구 집도 비워놓은 지가 수년이 흘렀다. 내가 태어났던, 꿈에도 나오는 그 집, 텅 빈 고요만이 나를 맞으니, 가슴속에 훅하고 찬바람이 인다. 옆에 붙어있는 친구 집이면 내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귀에 남아 있는데, 먼지만이 수북이 쌓였고, 곱게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정영훈 변호사/변리사입니다.라면 제조업체로 유명한 A사는 해장에 효과가 좋은 라면을 개발하였고, 그 브랜드를 ‘해장라면’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A사는 ‘해장라면’을 판매하기 위하여, 반드시 ‘해장라면’이라는 상표를 출원해야 할까요? 만일 상표출원을 하지 않으면 상표 ‘해장라면’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오늘 칼럼에서는 ‘상표 등록’ 문제와 ‘상표 사용’ 문제는 서로 ‘엄연히’ 다르므로, 이를 혼동하셔서는 아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하였을 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그렇고, 제도가 그렇고, 법도 그렇습니다. 수많은 전문가와 실무자가 노력해서 만든 법이고, 입법과정에서 여러 단계 검수를 거치지만, 여전히 오류가 있습니다. 실제로 법령을 제정 혹은 개정해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든 경우의 수를 예견할 수 없어서 간혹 어처구니 없는 결과 때문에 소송의 승패가 바뀌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업자들은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무조건 포기할 필요는 없고,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식품위생법이나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는 영업자가 식품을 제조하기 전에
아내의 말, “이론에는 밝은데 실무에는 약하니 이번 기회에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보세요” 이 말에 꼼짝없이 우리집 김장하는 날, 김치 버무리는 작업에 의사에 반하여 강제 동원되었다. 근 50년 식품 분야에 몸 담그고 있으면서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경험했고 실제 실무에도 접하고 새로운 연구를 정리하여 많은 연구논문을 내곤 했는데, 아내에게 실무경험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반성하는 바가 컸다. 순수과학이 아닌 응용 분야는 내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론이 현장에서 이용되어야 하고, 실생활에서 넓게 활용되어야 그 소임을 다했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불확실성이 높을 때 정보를 더 찾는 경향 있어필자가 식품저널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으로, ‘불확실성(uncertainty)’과 ‘균질성과 비균질성 (homogeneity & heterogeneity)’이 있다. 이들 개념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식품 관련 비즈니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사례를 들면서 해당 개념이 어떻게 상품 기획 및 전략에 활용될 수 있을 지를 논의한다. 상품의 균질화와 가치상품의 균질 정도를 일직선상으로 표현해보면 그림 1과 같은데, He를 매우 균질하지 못한 상품이라 하고 Ho를 매우
노력과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위로합니다. 하지만 노력이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온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의 경우, 사소한 과실조차 과태료나 행정처분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식품 관련 영업자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이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의성이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상황에서 눈을 감고 그대로 진행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10여년 전 한 식품회사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자료를 조작했고, 식
쌀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주식이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최근에는 식품이 고급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쌀을 이용한 기능성 가공품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음료 분야에서도 건강, 환경, 동물복지 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성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우유’ 즉, 식물성 음료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대체 우유는 지방 함량과 열량이 낮아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에 관심이 큰 젊은층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눈 뜨고 보는 세상과 눈 감으면 보이는 내면의 광경은 크게 다르다. 눈을 뜨면 빛으로 보나, 눈 감으면 마음으로 보인다. 내 감정은 내 의지에 의해서 바꿀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말로 가능하다. 마음의 표현인 심안(心眼)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남은 속일 수 있어도 나는 속이지 못한다는 것을 믿는다. 밖으로 내보는 것은 바꿀 수 있으나, 안에 있는 내 마음은 달라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마음이 눈을 통하여 가장 솔직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거짓을 얘기할 때 보통 사람이라면 마음과 다른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0~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30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거쳐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였고, 생활ㆍ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면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하였습니다.구체적으로는, 병ㆍ캔 등에 개별포장된 김치, 된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가 이제 엔데믹(풍토병)으로 될 것이냐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아직 남아 있지만, 정부의 방역정책은 엔데믹으로 간다는 전제로 시행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일상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미 변화된 트렌드와 패러다임은 대부분 관성의 법칙에 따라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갈 것이다. HEART 업종의 변화 사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간 접촉을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건 발생 당시에는 정말 최악의 비난을 받지만 나중에 재판을 통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식품 사건이 의외로 많습니다.‘라면의 우지 파동’, ‘쓰레기 만두 사건’ 등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될 당시에는 반론 자체가 불가능하고, 심지어 사건 관계자가 자살까지 하는 등 심각한 사태로 발전했지만, 결론적으로 수사나 행정처분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경우입니다. 피해 배상보다 실제로 언론 보도 자체로 이미 회사 혹은 산업 자체가 무너져버려 회복이 불가능해집니다.아마 가장 최근에 발생한 이런 종류의 사건이 바로 가짜 백수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구입한 신선식품을 보관하기 위해 주로 냉장고를 이용한다. 마트에서도 신선식품을 냉장창고에 보관하다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는 냉장시설이 된 진열장에 둔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에 냉장고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식품에 오염된 미생물의 생육을 최대한 억제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냉장 온도 자체는 오염된 미생물을 죽이지는 못한다. 특히, 리스테리아균이나 여시니아균같이 저온성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생육할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된 식품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식중독균이 오염되어 있으면 식중독을 일으
식품제조ㆍ가공영업자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독이 될 수 있는 규제 중에 하나가 바로 자가품질검사 제도입니다. 자가품질검사제도는 말 그대로 과거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걸음마 단계였을 때 국가가 영업자에게 스스로 품질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해 최소한의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만든 제도입니다. 그러나, 당시 영세한 식품제조ㆍ가공영업자가 스스로 검사할 여건과 능력이 되지 않자 자가품질검사기관이라는 곳이 설립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이제는 70여 곳이 전국에 산재해 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가품질검사기관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2
식물의 2차 대사산물인 플라보노이드는 페놀화합물로 광합성 식물에 존재하는데, 종류와 조합이 다양하고 항노화 작용 등 생리활성이 보고돼 만성질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유용성분 중 하나다. 플라보노이드 물질 중 잘 알려진 것으로는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등이 있다.최근 식물성 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건강한 식단과 친환경, 가치소비 등 트렌드로 확장되고 있다. 이소플라본은 대표적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산화ㆍ항암 기능이 있는 성분이다. 콩알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관련 식품이
어린 시절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6. 25. 전쟁 와중에도 수업은 계속되었고, 어린 마음에도 주위가 어수선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농번기라 모든 가족이 들녘에 나가 농사일하느라 집안은 텅 비어 천년의 고요가 조용히 집안에 내려앉고, 따사로운 햇볕만이 가득 툇마루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느슨한 오후를 여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아들을 생각, 그 바쁜 중에도 어머니는 밥상을 챙겨 삼베로 만든 밥상 포를 가지런히 덮어놓았다. 놓인 빈 밥그릇에 부엌 시렁 위에 걸어 놓은 잘 익힌 보리밥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 공무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단속이나 행정처분 권한 등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만큼 직무수행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공무원도 사람이다 보니 사실관계를 잘못 인식하거나 법령 해석을 잘못하는 등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민은 일반적으로 공무원의 법령 해석이나 적용이 적법하다는 전제 하에 이를 신뢰하고 행위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잘못으로 인하여 위법한 처분을 받은 상대방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
2021년 11월 「식품등의 표시기준」 개정으로 식품업계의 큰 논란이었던 ‘설탕 무첨가’, ‘무가당’ 표시가 정리되었습니다. 미국, 유럽과 CODEX의 규정과 달리 국내만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던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감하게 완화했습니다. 사실 무첨가 논쟁과 사건은 그동안 워낙 많아서 저도 음료 제품에 대한 무첨가 사건을 수행해서 대구지방법원에서 승소한 사건도 있었고, 행정심판을 통해서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취소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무첨가 표시는 비교강조표시 금지 조항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무첨가는 단어 그대로 특정
내 취향에 맞는 식물을 가까이하고 싶어 마음에 드는 여러 종류의 식물을 화분에 심어 함께하고 있다. 집에는 수십 년 키우고 있는 정든 녀석들도 있고, 얼마 전 입양한 새내기도 같이 섞여 있다.사무실에도 내 눈에 띄어 들여놓는 것을 합하면 10여 종의 식물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물을 탐하지 않는 난 등은 2주일에 한 번꼴로 물을 주고, 물 많이 달라고 하는 잎사귀가 넓은 행운목 등은 1주일을 물 주는 주기로 삼고 있다. 가끔 물주기를 잊을 수 있어 탁상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지정한 날짜를 지나치지 않도록 신경을
색소의 역할식품의 가치 제고와 심미적 기대효과 극대화 식품의 색은 식품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식품의 색을 보고 느끼는 감각이 식품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 식품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고, 가공 또는 저장 중에 식품 내 성분이 물리 화학적으 로 변하게 되면 그 고유의 색이 달라질 수 있으며, 영양적 가치도 변할 수 있다.식품의 색 변화는 때때로 품질의 저하를 의미하기도 하고, 상품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조리, 가공, 저장 중 변색 또는 퇴색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
장류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현재는 약 1조원대의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몇몇 장류제품은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국내 장류 소비량이 감소한 결과로, 장류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은 전통재래식과 대량생산 방식의 장으로 구분된다. 대량생산 방식의 장류는 곰팡이, 효모, 유산균 및 고초균과 같은 종균을 사용해 품질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전통재래식 장류는 종종 위생과 안전에서 이슈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전통발효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