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식품산업이 갈길 ⑨ 이군호 식품음료신문 발행인ㆍ박형희 식품외식경제 발행인ㆍ강대일 식품저널 발행인

[식품저널] 2020년 새해를 맞아 한국 식품산업이 나아갈 길을 찾는 포럼이 29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원로 식품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노변청담> 주최, <식품저널ㆍ인터넷식품신문 foodnews>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소비자 신뢰’ 성장 원동력
이군호 식품음료신문 발행인= 누구나 쉽게 생산하는 획일적인 제품은 지양하고, 소비자가 신뢰하고 오래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생산에 진력한다면 기업도 과다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고, 경쟁사와 윈윈 전략까지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시장을 교란하는 미투(카피) 제품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더해진다면 모두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장수식품은 결국 안전하면서, 가성비와 가심비 충족이 담보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윤리, 도덕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에 바탕을 두며, 농어촌 소득 증대와 환경을 지키고, 소비자를 최우선한다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다.

식품산업 진흥ㆍ육성을 위해 농식품부, 기재부, 환경부, 산업부, 공정위, 식약처 등 정부 부처에 산재돼 중복되는 규제 및 제도 등을 과감히 개선하고, 부처간 협력 시스템을 가동해 업계 경영활동 운신 폭을 넓혀야 한다. 집단소송제, GMO 완전표시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등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 역시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외식산업 성장과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박형희 식품외식경제 발행인=
소비자 관점에서 식품ㆍ외식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식품ㆍ외식산업 최대 소비자로 XㆍYㆍZ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1인 가족 증가, 고령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식품과 외식산업의 새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4차산업으로 인해 전환기를 맞게 됐다.

2018년 외식산업 규모는 180조3000억 원으로 2017년보다 7.7% 성장하면서, 식품보다 외식산업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식품ㆍ외식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고, 새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안전과 무관하고, 식품산업 발전경쟁력 낮추는 디테일 규제 개선 필요
강대일 식품저널 발행인= 식품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실제로 개선해야 한다. 정부는 큰 틀에서 규제를 개혁하고, 안전과 무관한 규제를 푼다고 하지만, 디테일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현재 진행 중인 사례 몇 가지를 꼽자면 첫째, 일반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허용한다면서 포장지 전면에 ‘본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라고 주의문구를 표시토록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식품저널이 처음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단체 및 일부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다시 TF에서 논의를 해본다고 하는데,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둘째,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가 2017년 5월부터 시행됐는데, 명분은 나트륨을 줄이는 데 있고, 면류 등 5품목에서 확대한다 했으나, 아직도 비교표시 대상은 5품목 그대로다.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반증이다. 업체에 부담만 주고,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위생교육과 관련해 신규 위생업소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교육을 받도록 법이 바뀌었다. 이같은 정책에 반발하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업자만 차별하는 정책이다.

넷째, 전국에 지방자치단체별 식품연구기관이 많은데, 중복 연구 등 낭비 요인도 많다고 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같은 데서 지자체 식품연구소 현황을 조사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통합하는 방안도 연구했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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