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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청담] 식품산업 발전 돌파구 ‘해외’서 찾아야2020 식품산업이 갈길 ③ 조재선 경희대 명예교수
김윤경 기자  |  apple@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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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0  15: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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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저널] 2020년 새해를 맞아 한국 식품산업이 나아갈 길을 찾는 포럼이 29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원로 식품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노변청담> 주최, <식품저널ㆍ인터넷식품신문 foodnews>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조재선 경희대 명예교수

조재선 경희대 명예교수

해방이 되고 곧 이어서 6.25 동란을 거치며 황폐된 나라를 재건하는데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식량이었는데,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부족해 해외농산물인 밀가루를 무상원조 받아 식량부족을 다소간 완화했다. 들여온 밀가루는 수제비나 국수로 이용하다가 빵이나 라면으로 가공해 먹었고, 군급식으로는 비스킷(건빵)을 생산해 보급했다. 즉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밀가루 가공산업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개발된 라면은 값이 싸고 간편해 경제 재건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보급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즐겨 이용됐으며, 오늘날에도 애용되며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 그 후 1970년대 초반까지 식량 증산에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식량부족을 해소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증대돼 식품산업체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켰다. 1980년대 들어와서는 유제품과 육제품을 생산했고, 88 올림픽을 전후해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만들던 전통식품을 현대화된 제품으로 상품화했다. 이렇게 식품산업 발전과정에서 각종 위해 사건이 발생해 식품 안전성이 문제돼 정부 당국의 지원과 생산업체의 노력으로 위생적으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 이외에 건강에 필요한 기능을 하는 소위 각종 기능성 식품이 활발하게 개발돼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령친화식품,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HMR, 환자를 위한 의료식 제품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즉 일반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뿐만 아니라, 특수 요구에 필요한 각종 특수용도식품이 개발되고 있고, 기호를 충족시켜주는 커피 등 기호음료도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민의 생명 및 활동과 그밖에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국민건강과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식품을 생산해 공급해주는 식품산업은 다른 산업에 앞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식품산업 기술 수준은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해외에서도 품목에 따라서는 경쟁력이 우세한 것도 있다.

그동안 가내수공업에서부터 시작해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식품기업이 활발하게 설립된 것은 1980년대 이후부터다. 농협이 가공사업을 시작해 현대설비를 갖춘 공장들이 설립되고, 농식품부에서는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산물가공육성법을 제정해 농가법인설립을 권장하고 영세규모의 공장이 우후죽순 격으로 설립돼 기존 자생적으로 성장해 온 대형 식품산업체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식품의 특성상 소규모 회사가 생산할 수 있는 것까지 대규모 회사에서 빼앗아 버리는 소위 약육강식의 현상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데 생산업체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인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데, 시설은 그대로이거나 증설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돌파구는 해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라면이나 초코파이, 만두 등의 수출은 매우 고무적이다. K팝 열풍과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등 우리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지원 또는 합작하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이 해외로 방향을 넓혀서 내수는 중소기업에 일부를 양보하는 것도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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