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명예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341)
저녁 10시 9시 뉴스를 보고 막 잠자리에 들려 할 때 뚝 하고 문밖에 묵직한 물건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다. 궁금하여 문을 삐쭉 열어본다. 택배다. 이 늦은 시간에 택배기사는 뛰어다니며 자기가 맡은 물건을 정확히, 보낼 곳에 배달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현대 사회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은 필수 요소가 되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택배산업은 대한민국 유통망 구성의 핵심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택배기사들은 단순한 배송 노동자를 넘어, 국민의 일상을 지탱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클릭 몇 번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하루나 이틀 내에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데에는 택배기사들의 헌신이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에게 택배기사가 친숙하게 다가온 시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물류는 주로 대형마트나 소매점이 담당했으며, 제품 배송은 도매업자나 소매업자가 직접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았던 택배업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구 현대로지스틱스) 등의 대형 택배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물류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정비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G마켓,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택배 물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특히 2020년대 이후 새벽 배송, 당일 배송과 같은 빠른 물류 서비스가 확대, 경쟁체재로 돌입하면서 택배기사들의 업무 강도도 함께 증가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택배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단순히 상품을 배송하는 것을 넘어, 우리 경제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한 영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택배기사는 이제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필수 인력이고. 그들의 노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빠르게 변하는 소비문화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근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의약품, 변질이 쉽게 되는 육류나 생체식품 등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물품들을 정확하게 배달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택배산업의 발달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도 전국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형 유통업체를 거쳐야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과 택배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며, 택배기사들은 이러한 유통 구조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택배산업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배송기사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근무자, 분류 작업자 등 다양한 직군이 새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정규직 일자리뿐만 아니라 자영업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필요성과 사회여건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군이긴 하지만 이들을 지원할 여건은 그렇게 탐탁하지는 않다. 하루 평균 200~300개의 택배를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많으며, 성수기나 명절 시즌에는 업무량이 더 늘어 날 것이다.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긴 하지만 불안정한 고용구조도 이들에게는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는 요소다. 또한, 일부이지만 고객 응대에 따른 스트레스도 항상 괴롭히는 요소다. 배송지연이나 분실사고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불만은 대부분 택배기사에게 직접 전달된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원활한 운용을 위하여 꼭 필요한 업종으로 부상한 택배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 직종에 종사하는 택배기사들의 기여에 감사를 보내야겠다. 오늘도 엘리베이터에서 택배기사를 만났다. 수고하신다고 인사를 건네면 이분들 대부분은 밝은 얼굴로 답하면서 반갑게 응대한다. 이런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 택배기사는 단순한 ‘배송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필수요원들이다. 그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더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으며, 한국 경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택배기사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건네는 것, 배송지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 이런 생각이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작은 마음가짐이고 함께 살아가는 가까운 이웃이다. 택배기사는 지금 대한민국 물류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역군이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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