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대표, “‘회장’은 공식 호칭 아니다” 했는데 사업보고서는 ‘회장’으로 명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장, “전산조작 통한 불법적 밀어내기 등 사과해야”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김웅 대표이사의 홍원식 회장 관련 답변이 거짓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며, 홍 회장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홍원식 회장은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회장’ 호칭은 공식 호칭이 아니고 대주주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부르는 호칭”이라면서 ‘회장은 업무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 사업보고서에는 직위가 ‘회장’, ‘상근’으로 명시돼 있으며, 재직기간은 ‘1977.3.2~현재’로 나와 있다.

10일 오전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본사 앞에서 집회 중인 대리점피해자협의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의 홍 회장에 대한 직접 사과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관련해 대리점주들은 실질적 피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장은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실질적인 피해자인 대리점협의회에 먼저 사과하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사과문에 나온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그 구체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고백과 인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이 제시한 상생기금 500억원과 관련해서는 “종전에 남양유업이 매출 성장을 위한 영업비용에 지출한 250억원을 5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오직 회사 이익을 위한, 매출 성장을 위한 영업비용 지출을 증대하겠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이어 △전산조작을 통한 불법적 밀어내기 △유통기한 임박 상품 보내기 △유통업체 파견사원 임금 떠넘기기에 대한 사죄와 각종 떡값 요구 및 임직원 상납에 대한 사죄, 영업직원들의 억압적 행동 및 언어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또한 “교섭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보상과 손해배상에 대한 계획을 미리 제출하고, 거기에 대해 협의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최경철 남양유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밀어내기 관행과 관련해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면서 해당 사실을 본사에서 알게 됐다”며 “영업은 지역적 네트워크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 단위로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최근에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전국에 약 1,500개 대리점이 있으며, 각 대리점들의 지역모임이 있다”면서 “지역모임에 임직원들이 참석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또 “손해배상 요구와 관련해서는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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