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 전 편의점업계로 확대

공정위, 유업계 밀어내기 실태조사 나서

남양유업 욕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불매운동 확산, 경찰수사, 공정위 조사, 언론의 집중 포화... 남양유업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에 대해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남양유업의 사태를 보면서 침몰한 일본 유키지루시유업을 연상한다. 이 회사는 일본 유업계 1등 브랜드였지만, 식중독 사태에 대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자회사인 유키지루시식품이 호주산 소고기를 자국산으로 속여 판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도 망한 일본 업체를 언급하고 있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은 편의점업계로 확대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른 유업체에 대해서도 밀어내기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6일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가 “남양유업의 비인륜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8일에는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는 물론, 세븐일레븐 경영주모임, CU 점주모임, GS25 경영주모임이 모두 속해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회원수가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의 불매운동 공식 선언으로 남양유업의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욕설 파일에 이어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로부터 떡값을 받은 녹취록도 공개돼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녹취록은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관계자가 지난 2월 경기도 고양 소재 남양유업 서부지점의 영업사원과 나눈 대화내용으로, 녹취록에서 해당 영업사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남양유업이 욕설 파문과 관련해 대표이사의 이름이 없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비난을 받은데 이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번 사태를 전후하여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지분을 매도하여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홍 회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보유 주식 6,583주를 매도해 약 7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117만원까지 오른 바 있는 남양유업 주가는 이번 사태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8일 오전 10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연합회 회원들은 8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남양유업에 대해 밀어내기 관행을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밀어내기 문제와 관련하여 전 유업계 밀어내기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서울우유,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조사를 진행 중인 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서는 조사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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