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갖춘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완벽 다 했다는 만족감서 오는 충만감 즐겨야

신동화 명예교수의 살며 생각하며(185)

<br>

모든 동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이가 필요하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경쟁하는 것은 생명체의 자연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도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안 것은 경험으로 얻은 지혜이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 수도 있으나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같이 더불어 살아야 생존확률이 높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터득했다. 

이런 필요에 따라 집단이 형성되고 구성원들을 관리하기 위한 사회규범과 규칙이 만들어졌다. 집단생활에서는 각자가 목적한 바를 얻기 위해서 경쟁은 불가피했고,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는 동물적 힘의 논리보다는 합리적 기준에 의한 결정을 존중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서로 간 경쟁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는 것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었고, 이때 1등이라는 자리는 한 집단에 한자리밖에 없으니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피나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집단이 크지 않았을 때는 상대가 많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덜하나, 모임이 커지면 1등이나 최고를 차지하기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한 부모에게서 생명을 받은 형제자매간에도 경쟁하게 되고, 더욱 학교생활에서는 모든 성취내용이 순서를 가리는 점수로 우열을 가리고 등수를 매겨야 하는 제도이니, 이 속에서는 한자리, 1등을 놓고 경쟁을 안 할 수가 없다. 

경쟁을 통해서 인류 사회가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나, 정도를 넘는 심한 경쟁은 서로 간 에너지를 낭비하는 비생산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상대와 다툼은 결국 한 사람의 승자와 훨씬 많은 수의 패자를 만든다. 패자 없이 서로가 돕고 격려하면서 모두가 이기는 경기는 없을까. 있다, 각자가 지향점이 다르고 설정하는 목표가 같지 않으면 치열한 한자리를 향한 뜀박질보다는 나만의 목표를 찾아가는 효율적인 노력을 할 수 있다. 

가장 잔인한 경쟁은 선착순이다. 군대 생활을 할 때 기합을 주는 한 방법으로 멀리 한 지점을 정해 놓고 뛰어갔다가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데, 선착순 5명 안에 들면 더 뛰기를 면제받으나 그 안에 들지 못하면 또다시 같은 길을 뛰어야 한다. 뜀박질에 소질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좋으면 선두에 들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후순위에 밀릴 수밖에 없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육체적 열세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뛰면서도 이 벌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되뇐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왜 일하는가>를 저술한 일본 전자업체 교세라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글은 읽으면서 공감하는 바가 컸다. 최고와 완벽의 차이를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최고를 택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한 회사 운영철학이 도산해가는 회사를 기반으로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동력이 되었다고 술회한다. 

최고는 비교를 전제로 한다. 내가 최고라고 하려면 적어도 둘 이상이 있어야 하고, 상대와 경쟁하여 이겨야 그들 중에서 자기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1등이 탄생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많은 사람에게 상실과 실망감을 안겨준다. 그러나 완벽주의는 내가 하는 어떤 일이건 그 일 자체에 빈틈이 없음을 말한다. 남과 경쟁이 아닌 내가 하는 일에서 나를 추스르는 행동이다. 최고는 상대가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개념이고, 완벽은 상대가 있건 없건 그 자체로서 이루어내는 절대적 개념이다. 최고는 최고에 이르지 못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만, 완벽은 자신에게만 만족의 감정을 선사한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일등이 아니면 인정해 주지 않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런데 지난 올림픽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았다. 메달이 없는 4등을 하고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젊은이의 모습에서 우리 다음 세대에서는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새로운 경지를 구축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젊은이들의 생각에서 국가의 밝은 장래가 보여 흐뭇하였다.

금메달 경쟁에서 뒤처진 선수들에게 절망을 주기도 하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자기가 축적했던 역량을 최선을 다하여 펴 보이고 완벽함을 추구했던 자기를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습이 좋았다. 인생의 목표는 1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춘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완벽을 다 했다는 만족감에서 오는 충만감을 즐겨야 한다. 타인과 경쟁은 가시적인 경지이나 최선의 완벽주의는 내면에서 우러나는 행복의 미소를 선사한다. 인간은 경쟁만이 전부가 아님을 아는 동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