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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나트륨 문제 삼지 말라. 배추김치 속 칼륨이 나트륨 배출한다김치 나트륨 함량 등급 표시제 안 된다
강대일 기자  |  kdi@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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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3  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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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펴면서 싱겁게 먹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류에 편승해 현실을 무시한 채 비교적 관리하기가 쉬운 식품업체나 집단급식소의 나트륨 저감화를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만약 최근의 움직임이 현실화 될 경우 효과가 불확실한 과잉규제로 전통식품인 김치산업의 침체가 우려된다. 또,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어서 과도한 정책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생활연구원은 22일 시판 포기김치 16종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100g당 평균 643㎎으로 WHO 1일 권장섭취량 2,000㎎의 22.5%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어서 김치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이번 소비자원의 의견은 납득하기 어렵다. 먼저, 소비자원은 스스로 과다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시킬 수 있는 칼륨의 함량은 배추김치 16종에 평균 342㎎/100g이 들어있어 일반 가공식품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배추김치 속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킨다는 점을 알면서도 세계적인 우리의 전통식품인 김치에 대해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하자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더구나 김치는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다. 반찬의 경우는 설령 김치가 짜다고 하면 식사시 섭취량을 줄이면 된다. 일상적인 식생활에서 반찬이 짜면 양을 줄이고 싱거우면 양을 더 많이 먹게 마련이다.

대한민국김치협회는 ‘김치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비자원의 주장과 관련해 “나트륨을 줄이는 식생활을 보급하되 저염김치 기준은 단계적으로 만들고 나트륨 함량 표시는 업계 자율에 맡겨 소비시장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치 소비시장 위축을 우려해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김치협회의 주장도 소극적이고 설득력이 약하다. 김치협회는 김치 속 나트륨이 건강상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연구하자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일반식품에 나트륨과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나트륨을 배출하는 배추김치 속 나트륨이 인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또, 최근에는 우리나라 천일염으로 만든 김치가 항암효과가 있으며, 김치유산균에 의한 건강효과 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규제를 가하려는 일부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 더구나 소비자원은 김치의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긍정적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는가?

만약, 김치 나트륨 등급제를 실시하려면 먼저 김치 나트륨이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부터 연구를 하고 문제가 있다면 등급제보다 더 가혹한 규제를 해도 된다. 아직 확실한 김치 나트륨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김치의 나트륨 함량을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김치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나트륨 문제를 들어 부정적 측면만이 강조될 경우 우리의 전통식품인 김치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최근 집단급식소 저염식 제공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법 제정에 앞서 면밀한 연구와 업계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식품의 나트륨 문제는 소비자 교육을 통해 싱겁게 먹도록 유도하는 홍보에 그쳐야 한다. 문제가 있는 식품은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마련이다. 건강상 문제점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통식품인 김치의 나트륨을 단순논리로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 현실을 무시하고 과학적이지도 않고, 효과도 불확실한 김치 나트륨 함량 등급 표시제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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