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협회, “김치 맛은 긴 세월 형성된 문화…자율표시 바람직”

전통식품인 김치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대해 김치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김순자)는 22일 ‘김치제품에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주장에 대해 “나트륨을 줄이는 식생활을 보급하되 나트륨 함량 표시는 업계 자율에 맡겨 소비시장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과 소비생활연구원은 “시판 포기김치 16종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100g 당 평균 643㎎이 들어있었다”면서 “이는 WHO 1일 권장섭취량 2,000㎎의 22.5%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어서 김치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김치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저염김치 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나트륨 함량 표시는 제조업 자율 표시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협회는 “김치 맛은 한국인의 입맛이고, 긴 세월 형성된 문화인 만큼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시간을 필요하다”면서 “실제 지역환경에 따라 김치 맛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짠맛 김치도 그 지역 전통식품으로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제조김치의 맛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설정된 것이므로, 제조업에서의 일방적 제공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호에 따른 시장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김치는 발효식품인 만큼 소금의 변화는 젖산균의 활동이나 맛의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보존효과를 가진 소금의 사용을 낮추는 만큼 저온유통시설 보완이 이뤄져야 하고, 바뀐 환경에서 김치를 잘 숙성시키는 젖산균도 발굴ㆍ보급해야 한다”며, “연매출 5억원 미만인 업체가 70% 이상인 김치제조업 특성상 소기업에는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세계적 건강식품으로 부각된 김치 식문화를 획일화하지 않고 지역적 특화 김치 맛 문화도 보존시키면서 나트륨을 줄이는 식생활을 보급하되, 저염김치가 시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나트륨 함량 기준의 단계적 도입 및 제조업 자율 표시제로 소비시장 위축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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