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mentaria 2024(바르셀로나 식품박람회)에서 마우리시오 가르시아 데 케베도(Mauricio García de Quevedo) 스페인 식품음료산업연맹(FIAB, Federación Española de Industrias de la Alimentación y Bebidas 사무총장을 인터뷰했다. FIAB는 우리나라의 한국식품산업협회와 같은 단체이다. 마우리시오 사무총장에게 스페인 식음료산업 현황과 스페인 시장에서 관심 있을 만한 한국식품, 스페인에서 한국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스페인 식품음료산업연맹은 어떤 단체인가?
스페인 식품 및 음료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회원 기업들과 협력해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 국제적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성 촉진 역할을 하고 있다. 1977년에 설립됐으며, 스페인 식품 및 음료 산업을 대표하는 43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의 식품 및 음료 산업은 2022년 생산량이 1440억 유로를 넘고, 수출액이 410억 유로가 넘는 스페인의 중요 산업 분야다. 스페인 식음료산업은 3만개 이상의 기업(주로 전국에 분포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접적으로는 45만명 이상 고용하고 있고, 연관산업에 25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식품 및 음료 산업은 소비자, 식품 품질 및 안전성, 혁신,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은 물론 해당 분야에 대한 진실되고 투명한 정보에 확고하고 타협할 수 없는 약속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식음료산업 현황은?
식품ㆍ음료산업은 스페인 대표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설명하자면, 2010년 이후 생산량은 850억 유로에 이르렀고, 2022년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1450억 유로에 달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생산활동 속도가 둔화되고 수익률은 감소했다. 이로 인해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일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생산활동의 역동성이 감소했다. 동시에 스페인의 가뭄과 같은 생산을 제한하는 요인이 있어 소비, 해외 판매 등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성장률은 4.5%였으나, 최근 생산 성장률이 1.5%로 낮아졌다. 2020년과 2021년은 COVID-19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육류, 사료, 와인, 기름, 빵 및 파스타 제품, 유제품과 어류 제품 등이다.

Alimentaria 2024 바르셀로나 식품박람회 각양각색 치즈의 세계

스페인 식음료 수출입 현황은?
2023년 스페인 식품 및 음료 산업 수출액은 476억2000만 유로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물가는 3.4%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과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물량은 6.6%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 활동은 스페인 식품 및 음료 산업의 주요 강점 중 하나이다. 
2023년 수입액은 339억2300만 유로로 2023년 실적보다 2.2%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은 해산물이다. 이어 조리식품, 과일 및 채소 통조림, 유제품, 밀가루 가공 제품, 생선 제품 등이 5개 품목이다.

최근 스페인 식품시장 동향은?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 맞춤형 영양, 음식과 건강을 연결하는 모든 제품 및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둔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기농 제품에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유럽연합(EU) 내 두 번째 국가이자 유기농업 면적 면에서 세계 첫 번째 국가이다. 이점을 활용해 FIAB는 이러한 유형의 제품과 국제 전망에 초점을 맞춰 이번 Alimentaria에서 유기농 시장 및 동향 전시관을 마련했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맞춤형 영양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관심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알레르기나 불내증이 있는 사람, 특별한 영양 요구나 식단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품 등이다.

최근 한국 식품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과 ESG경영에 관심이 많다. 스페인 식품업계는 어떤가?
스페인은 식품산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산업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스페인과 유럽의 사회ㆍ경제적 발전을 위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자원의 효용과 가치를 극대화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적ㆍ경제적ㆍ사회적 관점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식품 및 음료 산업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헌신하는 기업 수가 89%에 이른다. 수년 동안 해당 분야 기업들은 물 관리, 온실가스 배출 완화, 포장 및 포장 폐기물의 사용, 재사용 및 재활용 개선과 같은 프로세스에 참여해왔다. 사회적으로도 근로 조건, 양성 평등, 빈곤 퇴치에 대한 기여, 농촌 및 인구 감소 지역에서 활동 촉진 등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이 식품산업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 스페인 식음료산업의 강점은 무엇인가?
스페인은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다양한 식품과 음료를 거의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 더욱이 스페인에서 요리법은 관광, 각 지역의 문화적 전통과 함께 테이블에서 즐기고, 만남과 향연으로 음식을 이해하는 스페인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Alimentaria 2024에 전시된 다양한 제품 중 한국 바이어들이 더 주목했으면 하는 품목은 무엇인가?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되는 스페인 제품이 있다면?
한국은 인구가 5000만 명이 넘고,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스페인 농식품업계에는 기회 시장이다. 
한국은 2023년 스페인 식음료 수출 대상국 중에서 13위를 차지했으며, 비 EU 시장 중에서 여섯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은 2022년보다 20.6% 감소한 7억3146만 유로에 이르렀다. 2014년 이후 2억4500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수출 증가율은 197%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3년 한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스페인 제품은 돼지고기, 양고기, 쇠고기, 올리브유, 와인, 코코아, 초콜릿, 과자류 등이다.

Alimentaria 2024 바르셀로나 식품박람회 하몽 시식 현장

한국식품 중에서 스페인에서 잘 팔리거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2023년 스페인으로 수출하는 한국제품은 3187만 유로 정도이다. 가장 많이 수입된 제품은 냉동 생선(필레 제외)과 생선살, 연체동물, 무알코올 음료, 조리식품이다. 

한국 식음료업계, 유통업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 스페인은 한국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이다. 스페인의 문화와 요리를 경험하기 위해 많이 방문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