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aT 통합 한국관 구성, 10개 업체 부스 참가

참가업체
△㈜꽃샘식품 △농업회사법인 한국한인홍㈜ △구안산업㈜금산공장 △㈜보성일억조코리아 △세비아인터내셔널 △오리엔탈에프앤비 △주식회사 코리나무역 △갓바위식품㈜ △대천김㈜ △무창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 어업회사법인㈜

[인터뷰] 남상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장

Alimentaria 2024 바르셀로나 식품박람회서 한식 시식 현장

라면ㆍ떡볶이ㆍ장류 성장세, 김치ㆍ면류ㆍ만두류ㆍ쌀가공식품 주목받아
다양한 채식 문화 발달…식물성 제품군 계속 성장 전망

‘Alimentaria 2024(바르셀로나 식품박람회)’가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Fira de Barcelona Gran Via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유럽 식품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꽃샘식품, 농업회사법인 한국한인홍㈜ 등 10개 식품수출업체로 통합 한국관을 구성, 차류와 인삼, 김치, 김밥 등 30여 품목을 전시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남상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장으로부터 유럽 식품시장 흐름과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들어본다.

Alimentaria 2024 한국 식품업체 참가 현황은?
코로나19로 인해 2018년 이후 6년 만에 aT 통합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10개 업체가 차류, 신선식품, 인삼, 김치, 음료, 수산식품, 해조류, 유자 등 30여 품목을 가지고 참가했다. 참가업체는 △㈜꽃샘식품(꿀유자생강차, 꿀홍삼차, 꿀패션후르츠차) △농업회사법인 한국한인홍㈜(배, 사과, 수삼) △구안산업㈜금산공장(이지 홍삼 골드, 진락 레드 커피) △㈜보성일억조코리아(캔김치 3종) △세비아인터내셔널(알로에 베라 드링크, 인삼 드링크 등) △오리엔탈에프앤비(병김치, 유자 주스, 해조류) △주식회사 코리나무역(츄파춥스 탄산음료, 멘토스 음료) △갓바위식품㈜(도시락김, 김스낵, 김밥김) △대천김㈜(김밥김, 조미김, 김스낵) △무창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 어업회사법인㈜(해물떡볶이, 간장새우장, 간장꽃게장)이다.

한국산 제품 중 유럽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거나, 수출이 유망하다고 보는 품목은?
유럽시장에서 한국산 라면, 떡볶이, 장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김치, 면류, 만두류, 쌀가공식품, 주류(술) 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열처리 가금육이 EU 검역협상 타결 이후 마지막 행정절차를 앞두고 있는데, 수출기업들의 준비가 완료되면, 삼계탕ㆍ냉동치킨ㆍ계육핫도그ㆍ닭고기 만두 등 가금육 관련 가공식품의 유럽 판로가 열리면서 유망 품목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식품산업의 역사가 길고, 발달해 있다. 한국 식품기업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까?
식품안전 관련 EU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국내 기준 및 타 수출국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생산ㆍ제조 단계부터 원재료나 첨가물이 유럽 식품 규정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유럽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약 2000조 달러 규모의 세계 1위 식음료 시장으로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제품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많은 한국기업이 시장에 진출해서 다국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상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장<br>
남상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장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면 어떠한 준비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유럽의 농식품 분야 제도와 규정에 맞도록 제품 규격을 맞춰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키징(재생플라스틱 의무 사용, 테써드 캡 등 친환경 정책) 규정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개정되는 유럽 규정 등 관련 정보를 매주 조사해 KATI 농식품수출정보를 통해 전파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유럽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로 건강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인 Statista 통계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의 60%는 자발적으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농식품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기 위해서는 건강식, 채식 기반의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양한 한국 농식품에 대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에서 체감하는 식품시장 트렌드와 이슈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은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유통매장마다 바이오 코너가 있고, 유기농 전문 매장이 곳곳에 있어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물성 기반 제품 시장(대체유, 대체육 등)이 지난 5년간 크게 성장했다. 비건뿐만 아니라 플렉시테리언 등 다양한 채식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식물성 제품군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최근 이슈로는 2023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알코올 음료가 있다. 특히 프랑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미 파리 시내 대형 유통매장에는 스피릿츠, 칵테일,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까지도 무알코올 0% 제품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업체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때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전략이 달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절대적이던 유럽도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해 한국 농식품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유럽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신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비교적 적은 자원을 투입, 현지 시장 반응과 시장 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낮은 인지도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온라인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해결할 수 있지만, 제품 차별화 전략이나 판매 홍보가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한국산 식품에 대한 유럽인(또는 스페인 사람)의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연상 이미지 중에서 ‘한식’은 10년 넘게 매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은 K-POP에 이어 연속 2위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가 확고해졌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어서, 코로나19를 지나면서 OTT 서비스를 통해 간접 체험한 한국 식품에 대한 소비 욕구도 대폭 증가했고, 인지도도 높아졌다. 파리는 한식당만 해도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숫자가 증가해 약 250개, 파리 외 지역에도 80개 이상이 있다. 
이번 스페인 박람회에서도 김치ㆍ장류 등 전통식품과 라면ㆍ만두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통합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잡채 시식행사를 하고 있는데, 현지인의 반응이 좋다.

유럽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식품업체들에 꼭 알려주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진출 품목의 목표 국가, 유통채널, 진입 방식 등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서 시장조사와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유럽의 식품 규정과 엄격한 검역통관을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전쟁과 물류 이슈 등 외부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유럽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잠재력이 큰 시장을 찾고 있는 식품기업에는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파리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식품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유럽시장에서 출시되고, 유통되는 제품을 보면, 지구촌의 식품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미래 식품시장 방향을 가늠하고 테스트하는 장으로 생각하고 살펴보면,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마케팅 방식을 눈여겨보면, 어떻게 유럽시장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보일 것이다. 유럽에서 팔리는 제품은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어떤 면을 더 지원하면 좋다고 생각하는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페어나 박람회, 상담회, 판촉, 소비자체험 등 각종 B2B, B2C 수출사업을 추진,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적인 정보 제공과 컨설팅이 필요한 분야는 항상 현지 바이어들의 수요가 많아 사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 농식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 확장을 위한 소비자 인지도 제고 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품 수출과 관련해 식품저널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난 5년간 유럽 식품시장은 약 25% 성장해 2023년 기준 1990조 달러 규모이며, 2028년까지 매년 약 5.7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약 1493조 달러, 미국이 약 975조 달러 시장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유럽시장은 전 세계에서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다. 
프랑스만 보더라도 2022년 기준 식품 유통시장은 전 세계 6위로, 우리나라의 식품 유통업의 시장가치인 803억 달러에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까다로운 프랑스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적중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 수립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인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다면, 주변 유럽시장에도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럽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차세대 주력 시장으로서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기회가 많은 시장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많은 식품 수출기업들이 도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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