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명예총장식품안전상생재단
손세근 명예총장
​​​​​​​식품안전상생재단

MZ세대라고 하면 밀레니얼 세대(1982~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를 통칭해 부르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한 데 묶어 부르는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용어로, 세대 전체의 동질성을 정의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왜냐하면, 나이 차로 30년이나 벌어지는 10대와 30대를 함께 묶어 얘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세대를 전기와 후기로 세분화한 후 성향과 특성이 유사한 밀레니얼 세대의 후기와 Z세대의 전기를 합쳐 Core-MZ세대로 구분하는 방식이 제기되고 있다. 즉, 1990년에서 2003년생까지의 이들 Core-MZ세대는 2021년 기준으로 927만명에 달하며, 만 나이로는 19~32세다. 모두 유권자에 해당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세대로서,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자기 의견을 서슴없이 표출하고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어 가고 있다. 이들 세대의 특성을 몇 개의 키워드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성세대가 미처 생각지 못 한 관점과 행동의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의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사례를 몇 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SNS 챌린지
SNS에 익숙한 이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SNS를 통해 의견 표출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좋은 일에는 널리 홍보하는 역할도 자처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달한다는 좋은 의미를 담아 진행되었던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과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을 사고 인증샷을 SNS에 올렸던 ‘부케 챌린지’를 들 수 있다. 또, SNS 챌린지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기 위한 수단인 ‘해시태그’ 운동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초기에 #힘내라대구경북, #사회적거리두기, #우한교민환영합니다 등이 대표적인 국민운동으로 승화된 사례이며, 그 중심에는 역시 MZ세대의 선도적인 노력이 있었다.

돈쭐내기
‘돈쭐내기’란 돈으로 혼쭐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사회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늘 정당한 보상을 해 주진 않는다. 이를 젊은 세대가 대신 나서서 보상해 주겠다는 2030세대 방식의 보상법이다. 즉,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고 감동을 주는 사례가 있는데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가게나 기업을 찾아내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여 돈으로 보상해 주는 일을 SNS를 활용해 캠페인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마치 놀이를 하듯이 즐기고 동참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돈을 많이 벌게 되는 돈쭐내기의 성공을 확인하며 만족감과 희열을 느낀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무료 치킨을 제공하고,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도 다듬어 준 마포의 한 치킨 가게의 사례는 돈쭐내기로 인한 주문 폭발 이후 얻어진 수익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구청의 꿈나무 지원사업에 기부금을 전달한 치킨 가게 사장의 선행에서 우리는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되는 놀라운 감동이다. 데뷔 이후 오랜 무명생활 속에서도 해병대 등 군부대 공연을 많이 해서 ‘군통령’ 소리까지 들었지만, 한때 은퇴까지 고려했던 아이돌 그룹인 브레이브걸스가 역 주행 끝에 톱 클래스로 우뚝 서기까지는 군인들의 보상 운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고, 이 역시 일종의 돈쭐내기이다. 흔히 잘 나가는 걸그룹은 회피하게 되는 값싸고 힘든 군부대 공연에 진심이었던 브레이브걸스의 태도에 반한 군인들이 제대하면서 후임에게 인수인계까지 할 정도로 열성적인 환호를 보낸 결과가 놀라운 역주행의 신화로 연결된 것이다. 

바이미신드롬
2020년 여름,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면 요리 전문 브랜드인 ‘제일제면소’를 1년만에 부활시켰다. 2019년 원가부담으로 폐점했으나, 소비자들의 문의와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재출시를 결정한 것이다. 제일제면소의 대표 메뉴인 회전식 샤브샤브 코너는 무더위 속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2019년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일부 매장에서만 한정 출시되어 화제가 된 KFC의 ‘닭껍질 튀김’은 네티즌들의 호소에 따라 국내에서도 2020년 5월부터 정규메뉴로 격상되어 등장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 수준을 넘어 ‘바이미(by-me)’ 즉, ‘나에 의해’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기는 현상을 ‘바이미신드롬(by-me syndrome)’이라고 하며, 그 영향으로 제품 출시 전에 소비자를 참여시키고 이들의 요청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다. 

미래의 주역이 될 MZ세대의 트렌드 방향
이제 다가오는 미래의 주역이 될 이들 MZ세대의 트렌드 방향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자유(Free), 선(Good), 놀이(Fun)의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MZ세대의 젊음이 가진 ‘창의성’이 힘든 것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고, ‘파급력’으로 다른 세대에 전파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결국 다수가 ‘모험심’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계로 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정리한 트렌드 방향을 기성 세대는 깊이 주목해야 할 것이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하려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트렌드 변화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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