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명예총장​​​​​​​​​​​​​​식품안전상생재단
손세근 명예총장​​​​​​​
​​​​​​​식품안전상생재단

작년 가을부터 방영된 TV 예능 프로그램 ‘갓파더’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 가족의 개념은 아니지만, 젊은 연예인과 아버지뻘 되는 원로 스타의 특 별한 만남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 신가족 관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요즘엔 ‘특별하다’는 의미를 부여할 때 접두어로 ‘갓’을 많이 쓴다. 

‘갓생’이란?
‘갓생’은 영어의 ‘갓(God)’과 한자의 ‘생(生)’을 조합한 신조어로, ‘갓’이 특별하다는 의미보다 모범적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갓생살기’란 현실생활에 집중해 성실하게 과정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삶을 뜻하며, ‘소확성(소소하지 만 확실한 성취)’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과 경제가 무너지면서 느끼게 된 좌절감과 불확실성의 연속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심리에서 발현된 행동 패턴이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가치 있는 시도를 추구해 가는 MZ세대의 건강한 트렌드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는 이러한 ‘갓생 살기’ 열풍에 편승해 작년부터 붐을 일으켰던 ‘매일매일 챌린지’에 이어 올해 6월부터는 ‘주간일기 챌린지’를 진행 중인데, 6개월 후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최고 30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시상한다고 한다. 이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의 한 리더는 “MZ세대 사용자들은 일주일 동안 다녀온 핫플레이스나 맛집,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자기계발을 위한 운동이나 공부, 독서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간일기 챌린지가 블로거들에게 기록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갓생 살기’의 사례
갓생 살기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미라클 모닝’이다. 미라클 모닝이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는 습관’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아침부터 시작되므로 낮이나 저녁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일을 미리해 놓으면 하루를 두 배로 살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챌린지인데, 아마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후 2016년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이후 붐이 일어 ‘미라클 모닝’ 태그를 단 SNS 게시물이 30만 건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통역사 K씨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번역 일을 해 놓고 출근길에는 스페인어 팟캐 스트를 듣는 등 시간을 쪼개어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그 느낌 자체가 좋다고 한다. 한편, 회사원 A씨는 이른 새벽에 명상 한 뒤 다이어리에 업무 내용을 정리하고 근무시간이 끝나면 수영과 독서 등 취미 생활을 하는 등 1시간 단위로 계획적인 일상을 2년째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청년 세대들은 ‘해빗 트래커(습관 추적기)’ 앱을 사용하거나 SNS에 글을 게시하는 루틴을 통해 일과를 정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갓생 살기의 다짐을 재확인하는 등 실천력을 높여가는 루틴은 참으로 놀랍다. 

한편, 건강한 몸을 가꾸어 사진으로 남겨 두는 이른바 ‘바프(바디 프로필)’도 유행하고 있다. 근력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을 통해 원하는 몸을 만들어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는 성취를 통해 스스로 꾸준한 노력을 통해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가는 ‘갓생 살기’의 시동을 거는 의미에서 젊은 시절에 해봄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갓생 살기’ 마케팅
이와 같은 갓생 살기 트렌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 유통업계 G사에서 선보인 ‘갓생기획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MZ세 대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 오픈한 이 팝업 스토어는 ‘갓생’을 살고 싶은 직장 인의 공간을 콘셉트로 꾸며 놓았다. 즉,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인정받고 싶은 기획자의 사무실부터 퇴근 후에 ‘찐’ 갓생을 살고 싶은 개인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하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N사가 건강한 아침에 10분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시리얼 퍼스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성별, 연령대별로 알리고 해당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회사 공식 SNS에 게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한 습관과 보람찬 삶을 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서비스 를 광고하는 갓생 살기 마케팅은 패션, 콘텐츠 서비스 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어 사회문화적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스스로 너무 강박감을 가지거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은퇴 후 여유시간이 많은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도 이러한 MZ세대의 건강한 트렌드를 벤치마킹하여 소소한 부분부터라도 취미나 봉사활동 등의 소일 거리를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어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해 가는 시도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하려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트렌드 변화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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