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런천미트’ 원인균은 식중독균 아닌 일반 대장균

▲ 세균발육 시험 부적합으로 판매 중단과 함께 회수에 들어간 ‘청정원 런천미트’에 대해 류영진 식약처장이 대장균이 원인균이라고 밝힘에 따라, 식품전문가들은 제조상 결함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품전문가, 대장균은 열에 약해 제조 문제 가능성 ‘희박’

최근 세균발육 시험 부적합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에 들어간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에 대해 식품전문가들은 제조상 결함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정숙 의원의 ‘런천미트’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원인균은 ‘대장균’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장이 대장균이 원인균이라고 밝히자, 식품전문가들은 제조과정상 문제보다는 시험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처장은 “‘런천미트’는 저희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살모넬라라든지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은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나와 그 부분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에 통조림이라든지 레토르트식품에 대해서도 식약처에서 현장에 나가 수거해 전체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처장은 “이번에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TF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장이 ‘런천미트’ 관련 문제의 균은 ‘대장균’이라고 밝힌데 대해 식품전문가들은 “통조림햄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런천미트’ 사태는 제조상 결함이 아닌 ‘시험과정’ 실수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5개 검체 모두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캔에 구멍이 나는 등 진공이 일부 훼손됐을 경우 대장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있으나, 이같은 경우에도 검체 모두가 훼손돼 부적합으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로 만약 핀홀 등으로 인해 대장균이 오염됐다면, 제품 검사를 하기 전이나, 검사과정 중 섭씨 35~37도에서 10일 동안 가온 보존 실험과정에서 모두 변질돼 있어야 하며, 변질되지 않은 제품 모두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면 검사상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대장균은 포자가 없는 균으로 섭씨 80도만 돼도 사멸되고, 만약 사멸이 안된다 해도 캔이 부풀어 오를 것”이라며, “멸균한 통조림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상도 중앙대 교수도 “이번 사태는 처음엔 세균발육 실험에서 검출돼 바실러스나 클로스트리듐속 같은 열에 강한 내열성 포자형성균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대장균은 열에 약한 균이라 살균 전 오염됐더라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4일 대상㈜ 천안공장(충남 천안 소재)이 제조ㆍ판매한 ‘청정원 런천미트(혼합프레스햄, 유통기한 2019년 5월 15일)’를 수거ㆍ검사한 결과, 세균발육 양성으로 부적합 판정됨에 따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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