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차관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8개월 연속 물가 상승폭 둔화...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 주요 곡물ㆍ유지류 가격 하락 불구하고 지속 유지...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13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 사진=농식품부
13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 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3일에는 한훈 차관 주재로 19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훈 차관은 이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기획재정부 강태수 정책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동원F&B, SPC삼립, 매일유업, 동서식품,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식품, 풀무원, LG생활건강,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삼양사 등 19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훈 차관은 간담회에서 주요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식품기업에 요청했다.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 한훈 농식품부 차관 모두발언 영상

농식품부는 그동안 장ㆍ차관 주재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와 식품 및 유통업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ㆍ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업계에서 건의한 원당ㆍ커피생두ㆍ감자ㆍ변성전분 등 7개 품목을 포함한 총 27개 식품 원재료에 대해 올 1월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면세농산물 등의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커피ㆍ코코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등도 연장해 추진 중이다.

(면세농산물 등) 공제한도 10%p 상향: ’23.12. → ‘25.12.(2년) (연매출 4억원 이하 영세 개인음식점) 공제율 확대(8/108→9/109): ’23.12. → ‘26.12.(3년)
(커피, 코코아 등)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23.12. → ‘25.12.(2년)

농식품부는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과제도 발굴, 추진 중이다. 유업체의 부담 완화를 위해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신규로 참여하는 유업체에 대해서도 가공용 원유를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가공용 원유 용도를 치즈용ㆍ아이스크림용ㆍ분유용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케이(K) 농식품 인지도 제고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ㆍ일본ㆍ 유럽연합(EU) 27개국 등 총 48개국에 케이 푸드(K-Food) 로고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는 55개국으로 확대한다.

앞으로도 정부는 식품기업에 대한 릴레이 현장 방문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민관 협력 과제도 적극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 참석자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한훈 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 △농림축산식품부 김영수 푸드테크정책과장 △농림축산식품부 정명희 사무관 △기획재정부 강태수 민생경제정책관
업계: △농심 김보규 상무 △대상 이동원 상무 △대한제분 김재동 상무 △동서식품 김광수 사장 △동원F&B 김성용 대표이사 △롯데웰푸드 박정혁 부문장 △매일유업 이인기 전무 △빙그레 최강훈 상무 △사조동아원 장대한 상무 △삼양식품 김동찬 대표이사 △삼양사 최낙현 대표이사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 △SPC삼립 황종현 대표이사 △LG생활건강 이희곤 상무 △오뚜기 서흥덕 상무 △오리온 이승준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윤명랑 상무 △해태제과식품 정명교 상무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모두 발언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식품기업 대표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금번 간담회는 물가 여건과 원자재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3월 6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1월 2%대(2.8%)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등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하여 2월 3.1%를 기록하였습니다.
*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동월비, %): (‘22.7) 6.3<고점> → (’23.10) 3.8 → (’24.1) 2.8 → (2)3.1

가공식품의 경우 에너지ㆍ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8개월 연속으로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전년동월비, %): (‘22.12) 10.0<고점> → (’23.10) 4.9 → (’24.1) 3.2 → (2)1.9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이 주요 곡물ㆍ유지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그리드플레이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세계식량가격지수: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ㆍ발표(2014-2016년 평균=100)
곡물: (‘22.3) 170.1<고점> → (‘23.1) 147.5 → (’23.7) 125.9 → (‘24.1) 119.9 → (2) 113.8
유지류: (‘22.3) 251.8<고점> → (‘23.1) 140.4 → (’23.7) 129.8 → (‘24.1) 122.5 → (2) 120.9

현재,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개社 중 23개社의 ‘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개선된 상황을 감안시,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식품업계에서는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하여 물가안정에 협조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오늘 간담회는 물가안정은 물론,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소통하고 정부와 식품기업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자리입니다.

그간 정부와 식품업계는 물가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지난 10월 이 자리에서 진행된 업계 간담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 2월까지 식품 및 유통업체를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방안을 강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업계에서 건의한 7개 품목을 포함한 총 27개의 식품 원재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경영안정자금 지원, 가공용 원유 용도 세분화, K-Food 로고 상표권 등록 확대 등을 추진 중입니다.

기업의 애로사항과 정부에 건의할 규제 개선 사항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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