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들어본 ‘제주 농업의 미래와 제주 경제 활성화 방안’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서 온라인 3D 디지털 박람회와 병행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제주감귤박람회, 다채로운 볼거리 준비

 

체험형·치유형·체류형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6차 산업 활성화
제주감귤 조수입 작년 1조 달성…2070년까지 1조5000억 시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소비부진 속에서도 제주 감귤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조수입 1조원을 돌파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 감귤산업이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2070년까지 ‘제주감귤 조수입 1조5000억원 시대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유통·정책 분야 발전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제주는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오는 11월 10~14일 ‘2022 제주감귤박람회’를 준비하는 등 관광객 맞을 준비를 알차게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7일 제주농업 팸투어 일환으로 제주 감귤산업을 비롯 농산업 현장을 취재하면서 오 지사에게 제주 농업의 미래와 제주 경제 활성화 방안을 들었다. 

미래 제주 농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디지털 농업(스마트 농업)과 탄소저감 농업을 기반으로 환경을 보전하며, 지속가능한 제주 농업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기후변화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빅데이터·AI 기술을 접목,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수립한 농업기술 개발·보급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제주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보급(12개소) △ICT 재해예방 종합관리 기술 보급(23개소) △작물별 생육·환경 빅데이터 수집 및 생육모델 개발 △노지감귤 품질 향상 양·수분 정밀관리 기술 실증(8개소)과 함께 스마트팜 정예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시설 감귤과 키위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제어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실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 농업인을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농업으로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제주 자원에 기술과 창의력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농업소득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민선 8기 공약이자 핵심 과제이기도 한 제주농산물수급관리위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업관측과 공공데이터센터를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출하처를 분석하는 등 생산·출하 관리 통합망을 구축하고, 품목별 자조금단체들의 참여를 유도, 이행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 감귤산업의 현재 이슈와 성장방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소비부진 속에서도 제주 감귤산업은 꾸준하게 성장해왔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조수입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극조생이 높은 가격으로 출하되고 있다. 감귤산업은 ‘대학나무’라고 불리며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수입개방으로 외국 과일과 경쟁이 심해지고, 과잉생산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감귤산업이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2070년까지 ‘제주감귤 조수입 1조5000억원 시대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유통·정책 분야 발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된 감귤원은 성목 이식으로 품질을 높이고, 극조생 품종 갱신으로 당도는 높이고 있다. 순수 우리 품종 가을향, 달코미, 설향을 개발, 농가 실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출원 예정인 신품종 ‘우리향’은 연내 출하가 가능한 당도 13.6브릭스의 고품질 만감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대비해 현재 제2차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와 시설 하우스 환경 개선 기술 보급, 병해충 자동방제 기술 보급 등으로 농가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2012년부터 탄소저감 그린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는데, 빗물·용출수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으로 연료비 30~50%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제주 감귤은 끊임없는 품질 개선으로 가치를 높이고,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과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1차 산업에 관광을 접목시킨 6차 산업 모델 활성화를 위한 구상이 있다면?
관광 산업과 1차 산업 모두 제주 경제의 핵심이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제주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청정 자연경관을 만드는 1차 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인 2차 산업, 관광산업인 3차 산업을 접목시켜, 실질적인 소득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보는 관광에서 체험·치유형·체류형으로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제주 농업·농촌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6차 산업 경영업체가 143곳이 있고, 이 가운데 체험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110곳 정도다. 이들을 중심으로 농촌 힐링과 치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소규모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농촌 살아보기, 도농 교류, 농촌 공동체 회복 등 농외소득과 함께 공익적 효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가상에서 제주의 농촌을 즐기고, 오프라인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 제주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 적용해 지속가능한 농업ㆍ농촌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등 도지사 공약 실천내용을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는 민선 8기 도정의 대표적인 환경 정책이다. 기존 환경 보전의 패러다임을 규제 일변도에서 인센티브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2022 제주 IUCN 리더스포럼’에서 세계자연연맹보전(IUCN)도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공유해나가기로 약속했다.

올 하반기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는 한편,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를 통해 환경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공익적 보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핵심 공약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난 8월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출범했고, 11월부터 내년까지 관련 용역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도민 공감대와 자기 결정권을 토대로 도민의 뜻에 따른 행정체제가 결정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제주 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00일 동안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게임 한류 ‘미르의 전설’을 개발한 위메이드그룹 주력계열사가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수도권 유망 시스템반도체 메타씨앤아이도 제주에 R&D센터를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 제주형 UAM(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등 미래 먹거리 산업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분 도시 제주’도 지난 8월부터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지난 9일에는 15분 도시 개념 창시자인 프랑스 소르본대학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와 대담을 하며, 제주에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다른 공약도 지난 9월 출범한 ‘다함께 미래로 공약실천위원회’를 통해 차근차근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도민이 참여하는 ‘공약평가 도민 배심원단’을 통해 공약실천계획을 평가받고, 조정해나가고 있다. 다음 달까지 확정할 예정인데, 도민께 드린 약속 하나하나를 이행하며,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나는 제주를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

제주 감귤산업 활성화 계획은?
올해 제주 감귤 생산량은 전년보다 1만톤 감소한 45만7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도는 전·평년보다 각각 1.2브릭스, 0.5브릭스(10.12 극조생 기준) 높고, 품질도 좋아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과 겨울 초입에 제주에서는 감귤이 주인공이다.

노랗게 익은 감귤이 귤림추색의 영주십경을 완성하고, 감귤박람회가 감귤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제주감귤박람회는 제주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감귤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열리고 있다. 올해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온라인 3D 디지털 박람회와 병행해 열린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열리는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또, 바이어와 생산자 간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선8기 제주도정은 미래 50년 제주 경제를 견인할 차세대 감귤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원지 정비, 토양피복 재배 확대로 고품질 감귤 생산 환경을 조성하고, 히트펌프와 전기난방기 등을 지원, 생산비 절감과 탄소저감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맛 중심, 비대면 거래로 급변한 소비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에서 유통 단계까지 당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APC로 전환하고, 생산지-소비지 간 직배송 유통 확대로 생산지의 가격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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