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전문가 칼럼] 정성근 경북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정성근<br>경북대 교수
정성근
경북대 교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5조454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성장했다. 5조원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열린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호황으로 기존의 기능식품 제조ㆍ판매업체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도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입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정 건수가 2015년 14건, 2016년 4건, 2017년 2건, 2018년 11건, 2019년 18건으로 2018년부터 회복돼 2019년에는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주요 원료 공급원인 농가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 농가소득 증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70% 이상이 해외 원료이기 때문이다. 

국산 소재의 건강기능식품 원료화를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를 제안해 보면, 첫째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대한 접근방법의 전환이다. 신규 소재와 기능성이라야만 특허와 논문 게재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새로운 소재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201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가짜 백수오 논란은 결국 원료에 대한 수요가 원료 생산ㆍ수급의 불균형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생산량과 농가, 수요가 높은 원료를 선별하여 우선적으로 고부가가치화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접근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존 원료보다 더 높은 효율과 수율 등에 대한 결과가 동반되면 진보성 측면에서 충분히 특허권과 논문 게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전문가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때 기업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원료ㆍ기능성분 또는 지표성분의 표준화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원료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전 주기에 걸친 맞춤형 기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원하는 기업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시적인 사업 형태의 지원은 기업의 니즈를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학계, 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상설지원 센터 또는 팀을 운영한다면 지속적이고 원료 맞춤형 자문의 상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산 농산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건강기능식품화를 목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부터 ‘국산소재 기능성 규명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의 일환으로 블랙라즈베리 추출물을 혈압 조절 기능성 원료로 등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준화 가이드라인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국산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돼 소비자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