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 원료 소재 대부분 해외서 들여와
국내산 원료곡 이용 단백질 생태계 조성 투자해야

고지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관

고지연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경문제에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환경과 윤리에 관한 관심은 식품 소비 패턴에도 뚜렷하게 나타나, 비건 식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대체단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체단백의 식물성 소재로는 단백질을 함유한 모든 식물이 다 이용될 수 있으나, 대표적인 소재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 ‘콩’이다.

환경적 측면에서 콩 단백질을 보았을 때 20~30%의 단백질을 가진 소고기 1㎏을 생산하려면 27㎏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단백질 40%의 콩 1㎏을 생산하는 데는 2㎏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최근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 증가는 더 이상 채식주의자에게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필수적인 문제이다. 

윤리적 측면에서도 축산 질병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와 반려동물 시장 확대로 윤리적 소비와 동물복지에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성 대체 단백질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환경 변화와 동물복지 의식 변화 속에서 콩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단백질 급원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식물성 대체 단백질 활용은 대부분 식물성 대체육을 생산하기 위한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 소재로 활용도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 원료 소재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온 대두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GMO 등 안전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대두의 단백질 함량은 일반적으로 40% 내외이지만, 자원에 따라서는 20~5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단백질과 아미노산의 조성도 자원과 품종에 따라 다양해 대체단백 소재로서 적합성 정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단백(1993년), 새단백(2010년)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콩 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만주지방과 함께 콩 원산지로서, 다양한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국내외 식품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콩이 유전자원으로 이용되는 것에 그칠지, 고부가가치와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미래 먹거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우리나라 콩을 소재로 한 대체단백 식품의 국산화 연구개발에 달려 있다. 품종 개발에서 생산, 가공 이용, 양산화에 이르기까지 국내산 원료곡을 이용한 단백질 생태계 조성에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