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가 충추신경계를 공격해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에 비타민B3의 일종인 니코틴아미드(nicotinamide)가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가네코 신지로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다발성경화증과 증세가 비슷한 자가면역뇌염(EAE)을 유발시킨 쥐들에 니코틴아미드를 매일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신경수초 손상이 차단되고 이미 손상된 신경수초도 안정을 회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가네코 박사는 1-5까지의 신경장애 등급으로 평가했을 때 니코틴아미드 그룹은 1-2, 니코틴아미드가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은 3-4로 나타났으며 투여단위가 높을수록 효과도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EAE를 유발시킨지 10일이 경과한 후에 뒤늦게 니코틴아미드 투여를 시작해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다발성경화증이 상당히 진행돼 만성단계에 들어간 경우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가네코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투여를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가네코 박사는 덧붙였다.

가네코 박사는 니코틴아미드가 중추신경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화학물질인 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NAD)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가네코 박사는 니코틴아미드는 값이 싸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이를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에게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의 중추신경계에 있는 신경세포의 보호막 신경수초를 다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처음에는 증세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고 항염증제 투여가 도움이 되지만 나중에 만성단계로 진입하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다.

증세는 공격당하는 부위에 따라 다르며 뇌가 침범되면 평형, 운동, 언어, 시각장애가 나타나고 척수가 공격받으면 하지마비, 배뇨-배변장애, 성기능장애 등이 발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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