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장 “식품연구원은 2년여 근무…친정 같은 느낌”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장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장

국내 최대 정부 출연 식품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장에 백형희 단국대 교수가 지난 4월 26일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연구원 운영계획을 만들고 식품연구원의 비전인 ‘건강 한국 실현에 기여하는 세계 수준의 식품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 원장은 “예전에는 식품연구원이 우리나라 최고 식품연구기관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생각해보니 전주로 내려오면서 외부와 네트워킹이 줄어든 것이 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영목표를 ‘소통과 협력을 통한 식품과학기술 리더십 확보’로 정하고, 역동적인 연구환경 조성, 차별화된 연구경쟁력 확보, 소통ㆍ신뢰ㆍ화합의 협력체계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구원이 식품 유관 분야 소통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식품 유관 분야 소통의 중심이 되도록하겠다
중소ㆍ중견기업 대상 애로기술 자문 국내외 인증서비스 확대

제15대 한국식품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소회는? 
지난 4월 26일에 왔으니, 취임한 지 벌써 100일이 넘었다. 식품연구원은 저에게는 아주 익숙한 곳이다. 단국대에 근무하기 전에 식품연구원에 근무했다. 초대 원장이신 권태완 박사님과 87년부터 89년까지 근무했다. 그동안 대학에 있다가 왔지만,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친정에 돌아왔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기관 운영 계획과 목표는?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운영할 게획이다. 첫째, 역동적인 연구환경 조성, 둘째, 차별화된 연구 경쟁력 확보, 셋째, 소통ㆍ신뢰ㆍ화합의 협력체계 정착이다. 역동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효율적 인력 운영 및 R&D 역량 강화 기반을 조성해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안전경영 플랫폼 구축으로 안전한 연구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형 융합연구 기획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이전 모델 운영으로 기관의 브랜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소통ㆍ신뢰ㆍ화합의 협력체계 정착을 위해 공감과 경청의 열린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대외 협력 강화를 위한 식품과학문화 및 국제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산업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집중하고 있는 연구사업은?
최근 수립한 ‘2021~2026 연구사업 계획’에 따라 총 4개 분야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 건강 문제를 식품 과학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 및 맞춤형 헬스케어 원천기술 확보 △식품안전 인자 및 품질 지능정보 디지털화로 전주기 품질ㆍ안전 유통관리시스템 기반 구축 △미래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 식품산업 원천기술 확보로 신시장 창출 및 기업 경쟁력 강화 △식품산업 제도 기반 구축ㆍ고도화 연구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식품 시장 선도를 목표로 관련한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데, 연구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기업지원 역할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업지원을 위한 활동이다.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타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R&D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애로기술 자문, 국내외 인증서비스, 연구연계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식품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전주기 지원사업을 확대했고, 표준화 연구 및 수출 규제물질 분석 기술분야 R&D 지원을 강화했다.

둘째, 신성장 동력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정부에서는 대규모 ICT 인프라 구축 및 AI 융합 확산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분야에서도 식생활 및 바이오-유전정보의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건강맞춤식이 제공을 위해 공유형 통합정보 DB 구축 및 헬스케어 기술개발과 식품분야 데이터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14개 기관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업사업인 ‘5G 기반 식품안전 생산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5G 기반 식품안전 생산기술’ 연구는 2021년에 시작된 연구개발 과제로 식품산업에서 요구되는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에 기반한 우수한 질적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5G 기술, 인공지능 및 로봇기술 등과 결합해 식품산업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다. 

이 연구개발은 ‘5G 기술 기반 식품 품질 인식ㆍ등급판정 및 이물 검출이 가능한 식품 생산 공정용 모니터링시스템 개발’이 목적이다. 세부내용으로는 ‘수삼ㆍ홍삼 품질 인식ㆍ등급판정 자동화 및 로봇 시스템’, ‘고춧가루 품위 등급판정 모니터링 시스템’ 및 ‘건고추 이물 및 맛 김치 이물 선별 자동화/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다.

올해는 농식품부, 과기부 및 과제수행기관 간의 협업 구조를 구축하고, 4월 kick-off 미팅을 시작으로, 7월에는 착수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 연구기관이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산업 구조의 혁신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할랄인증기관 4개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국내 할랄 인증기관과 상호인정을 위한 조건으로 인증기관 내 ISO/IEC 17025 인정을 받은 하람 성분 분석실을 갖추거나 동 인정을 받은 연구원과 업무협력 관계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할랄 인증기관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분석실을 갖추고 있지 않아 해당 조건을 갖춘 식품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할랄 인증기관은 상호인정을 위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앞으로도 국내 할랄 인증기관이 상호인정 추진 시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상호인정이 체결되면 국내 수출 기업은 국내 할랄인증 취득으로 더 많은 국가에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이 궁극적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농식품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장은 1984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석사학위,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 지난 4월 한국식품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식품과학회장, 한국식품공학교수협의회장을 역임했다. 2024년 4월까지 임기를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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