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먹고 자라 ‘꿀데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수벌 번데기의 영양성분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소비자 맞춤형 에너지 젤리가 개발됐다.

외부와 차단된 벌집 안에서 애벌레 시기 벌꿀이나 로열젤리, 화분만 먹고 자란 수벌 번데기는 한시적 식품 원료로 단백질(52%), 지방(26%), 탄수화물(16%) 등 함량이 높고, 특히 인지질과 칼륨, 인 등이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소비자 관점에서 에너지 젤리의 시장성을 평가하기 위해 40명을 대상으로 맛, 질감 등 관능과 품질을 평가했으며, 그 결과를 제품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해 최종 제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젤리는 물로 추출한 수벌 번데기 농축액을 주원료로 만들었고, 젤리 하나에는 1g의 수벌 번데기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어린이용에는 아카시아꿀과 오렌지 향을 더해 달고 상큼한 맛을 냈고, 어르신용에는 밤꿀과 흑마늘을 첨가해 영양을 더했다. 또, 식단 조절 성인용에는 아카시아꿀만 넣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에너지 젤리에 대해 특허와 상표, 디자인 출원을 완료했으며, 한국양봉농협에 기술이전 해 제품화할 예정이다.

농진청 농업생물부 홍수명 부장은 “수벌 번데기가 식품소재로 활용되면, 최근 아카시아꿀 작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