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류ㆍ육류ㆍ유제품 상승, 곡물ㆍ설탕은 하락
농식품부 “국제곡물 위기 대응 계 등과 협력 강화…관련제품 가격동향 면밀히 점검”

FAO에 따르면, 올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1% 상승한 118.5포인트였다. 유지류 가격은 상승했으나, 작년 5월 이후 지속 상승하던 곡물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은 전월보다 다소 둔화됐다. 사진=식품저널DB
FAO에 따르면, 올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1% 상승한 118.5포인트였다. 유지류 가격은 상승했으나, 작년 5월 이후 지속 상승하던 곡물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은 전월보다 다소 둔화됐다. 사진=식품저널DB

국제 식량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16.1포인트보다 2.1% 상승한 118.5포인트였다. 유지류 가격은 상승했으나, 작년 5월 이후 지속 상승하던 곡물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은 전월보다 다소 둔화됐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08.5포인트, 올 1월 113.3포인트, 2월 116.1포인트, 3월 118.5포인트로 지속 상승했으나, 전월대비 상승률은 2020년 12월 대비 올 1월 4.3%, 올 1월 대비 2월 2.4%, 2월 대비 3월 2.1%로 낮아졌다.

올 3월 곡물 가격지수는 123.6포인트로, 전월 125.7포인트보다 1.7%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6.5% 상승한 수준이다. 밀은 올해 전반적으로 생산과 공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이 시장에 공급돼 가격이 내렸고, 중국 수요에도 불구하고 옥수수ㆍ보리 가격은 하락했다.

설탕은 2월 94.2포인트보다 4.0% 하락한 96.2포인트였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30.2%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설탕 수요가 높고, 원유가격 상승으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인도의 설탕 수출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유지류는 지난 2월 147.4포인트보다 8.0% 상승한 159.2포인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6.2%나 올랐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낮은 재고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와 국제 수입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10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가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와 흑해지역 재고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98.9포인트로, 전월 96.7포인트보다 2.3% 상승했으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0.5% 내린 수준이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가 높고, 이달 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내 판매량 급증으로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브라질ㆍ미국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이 서로 상쇄돼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유지됐다. 반면, 양고기는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은 2월 113.1포인트보다 3.9% 상승한 117.4포인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버터는 유럽 내 식품서비스 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서 내부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재고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 및 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단기 공급차질 우려로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치즈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52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767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78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1.7% 감소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 농산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국제곡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부처ㆍ유관기관ㆍ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지난 수요일 제33차 비상경제 중대본회의에서 확정한 관련 대책이 실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ㆍ협력을 강화하고, 관련제품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3차 비상경제 중대본회의에서 연말까지 식용옥수수 128만톤에 긴급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사료 및 식품ㆍ외식업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5%p 인하하기로 한 바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세계식량가격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