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300종, 볶음밥 700종 생산
전북 고창에 7월 완공 목표 3공장 건설

마영모 엄지그룹 회장

엄지식품은 국내 최초로 손만두로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 32년을 맞는 만두 생산 선발업체다. B2B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잘 몰라도 엄지만두는 시장에서 인기다. 300여 종 만두를 생산하면서 만두를 중심으로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엄지식품은 B2B시장 중심에서 점차 B2C시장으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10일 마영모 엄지그룹 회장을 만나 1000억원 돌파 이후의 비전을 들었다. 

‘맛ʼㆍ‘품질ʼㆍ‘안전ʼ은 기본…고객신뢰가 성장 동력
프리미엄 냉동밥 생산,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마 회장은 1989년 서울 이태원에 소규모 만두공장을 마련하고, 국내 최초로 손만두사업을 시작했다. 규모가 큰 대기업 차원에서 본다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아무런 기반 없이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식품사업을 하면서 ‘맛’과 ‘품질’, ‘위생’이 뒷받침되어야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 제품을 생산할 때 이 같은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음에도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억울하게 큰 피해를 받았고, 그 여파가 10년 정도 가서 침체기도 있었지만, 엄지만두를 찾는 오랜 거래처들이 있어서 어려운 고비를 온몸으로 이겨냈다. 

2015년에는 냉동밥전문업체 ㈜태송을 설립하고, 전북 김제 봉황공단에 볶음밥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프리미엄 냉동밥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2020년 냉동밥 매출 440억원을 올려 엄지그룹 전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엄지만두 성형라인

엄지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히트상품으로 꼽을 수 있는 제품은?
“만두를 300여 종 생산하고 있는데, ‘엄지 손만두’ 매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볶음밥은 700여 종에 달하는데,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영양밥처럼 일상식 개념의 밥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가장 친숙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자, 매일 먹고 싶을 만큼 속이 편안한 제품입니다. 유통업체,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급식업체, 식품대기업, 대형마트 PB상품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유명브랜드 제품을 OEM방식으로 생산해왔습니다. 그동안 기업과 거래하는 B2B 중심의 영업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B2C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 방향은?
“최근에는 만두와 냉동밥의 다양화ㆍ고급화와 함께 만두ㆍ냉동밥에 이은 제3, 제4의 가정간편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엄지식품연구소는 죽을 비롯한 실버푸드, 체중조절식, 저염식, 채식,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라인 등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라면처럼 물만 부으면 재료가 살아나는 국밥과 이동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성형밥을 신제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는지요?
“만두로 시작해, 주식류, 부식류, 안주류, 간식 등으로 고속 성장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세계 식품산업의 거대한 흐름입니다. 코로나19는 가정간편식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과거 가정간편식 구매 경험이 없었던 소비자의 신규 유입이 늘었고,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을 찾는 경향은 멈추지 않고, 가속화될 것입니다. 태송의 가정간편식을 아직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도록 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것입니다.”

만두 주재료인 돼지고기와 부추, 김치는 국내산만 사용
냉동밥용 쌀, 낱알이 깨지지 않은 90% 이상 완전미 구매

태송 볶음밥 포장라인
태송 볶음밥 포장라인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지식품은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고, 그 행복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 한 명, 한 명이 행복하면 우리 회사에서 제품에도 행복이 담깁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음식은 재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만두에 들어가는 주재료인 돼지고기와 부추, 김치는 국내산을 고집합니다. 특허받은 만두피 제조법이 있고, 32년 노하우를 담아,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만두를 빚습니다. 밥은 쌀을 구매할 때부터 낱알이 깨지지 않은 품질 좋은 90% 이상의 완전미를 고집합니다. 과학적인 가마솥 공법으로 밥을 짓고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최적의 비율을 연구합니다. 엄지그룹은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냉동 편의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엄지식품, 사람이 행복한 엄지식품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두를 생산하는 엄지식품 김제공장
만두를 생산하는 엄지식품 김제공장

타사와 비교해 차별성이 있다면...
“엄지그룹은 일찍이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를 갖춰 시대 변화 흐름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그룹 통합경영으로 규모 있는 구매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만두, 냉동밥, 소스의 일관성 있는 생산체계는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경쟁사와 비교해 엄지그룹만의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인 시장대응형 개발능력이야말로 엄지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차별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현황은?
“엄지식품과 태송은 각각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엄지그룹 32년 노하우가 담긴 만두피 제조 특허를 포함한 23개 특허, 22개 자사 브랜드에 관한 상표권,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자사 만두캐릭터 그랭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산 파트에서 뒷받침해 주어야 할 역할은 생산시설의 위생, 맛을 끌어내는 노하우, 냉동기술, 지속적인 연구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출입구부터 철저한 위생을 지키며, 생산시설은 사용 후 바로 세척하고 청소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고 정직하게 지키는 건 소비자들과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대외 협력사업이나 사회 공헌 활동을 꼽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엄지식품이라는 브랜드는 익숙하지 않지만, 만두를 좋아한다면, 저희 만두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CJ제일제당, 대상, 이랜드, 이마트, GS리테일 등 24개 협력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대상㈜의 우수협력사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전주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어 한식조리학과의 전문인재 양성 및 제품개발과 취업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4학년 학생들과 만두 상품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고창 바이오베리연구소와 함께 한 연구는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또 김제시 푸드뱅크와 연계해 상시 기부 및 매년 연말마다 사회적 취약층에게 자사의 제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엄지그룹 장기 비전은?
“엄지그룹의 비전은 초일류 냉동편의식 선도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만두, 냉동밥, 소스에 이어 제3, 제4의 냉동 가정간편식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소비자 접점의 영업을 확대하며, 오는 2025년까지 그룹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 접점영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패스트푸드를 목표로 2019년에 프랜차이즈 ‘쉐프엄지’를 런칭했고, 2020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맛있다 그랭’ 브랜드를 론칭해 소비자들이 엄지식품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 고창에 340억원을 투자해 2만㎡(약6000평) 규모의 냉동밥 생산할 수 있는 제 3공장을 짓고 있는데, 올해 7월 말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김제에 이어 고창에서 제2의 상생 경제를 이루고자 합니다.” 

7월 완공 목표로 전북 고창에 건설 중인 제3공장 조감도
7월 완공 목표로 전북 고창에 건설 중인 제3공장 조감도

마 회장은 “냉동식품은 재료의 맛과 색, 향의 보존성이 좋고, 데우기만 하면 되는 쉬운 조리법으로 ‘맛’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식품”이라며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히고, 더 건강한 제품개발로 창립 40주년이 2029년에는 명실상부한 식품 외식 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문희 엄지식품 사장
이문희 엄지식품 사장

마 회장은 대상FNF 대표이사와 제너시스BBQ 사장을 지낸 이문희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외형 성장은 물론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문희 대표는 전북 고창에 짓고 있는 제3공장이 완공되면 지역과 상생을 하고 회사의 비전인 식품외식 종합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식품 주요 제품<br>
엄지식품 주요 제품

 

엄지그룹 연혁

1989 엄지식품 설립
1996 만두라인 설비증설
2001 김제공장 확장 이전
2002 만두 자동화 설비 도입
2003 ㈜엄지식품 법인전환, ㈜엄지식품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CJ제일제당 파트너 기업 선정
2005 만두류 HACCP지정
2015 ㈜태송 설립, 볶음밥 자동화 설비 도입, 새우볶음밥 및 15종 제품 출시, 식품제조가공업 허가 및 생산, 수입판매업, 축산물 유통 전문판매업 업종 추가, 공장부지 매입 및 산업단지 입주
2016 소스류 HACCP 인증, 즉석조리식품 HACCP 인증, 곡류가공식품 HACCP 인증, 태송볶음밥 출시
2017 ㈜엄지F&B 설립, FSSC 22000 인증 획득
2018 ㈜엄지리테일 설립
2019 프랜차이즈 브랜드 ‘쉐프엄지’ 론칭, ㈜태송 전북스타기업 선정,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
2020 전북선도기업 선정, ㈜태송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대상㈜ 우수협력사 선정, 엄지F&B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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