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월 유지류와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91.0포인트 이후 7월 93.9포인트, 9월 97.9포인트, 11월 105.4포인트, 12월 108.5포인트, 올 1월 113.2포인트에 이어 2월 116.0포인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4.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월 상승률을 2.4%로,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

곡물 가격지수는 1월 124.2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25.7포인트였으며, 지난달(7.2% 상승)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6.5% 상승한 수준이다. 수수 가격 상승이 곡물 가격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데, 중국의 수요가 높아서 전월보다 17.4% 올랐다. 옥수수는 세계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수입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고, 쌀은 특히 인디카와 자포니카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월 138.8포인트보다 6.2% 상승한 147.4포인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 EU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물량이 부족하고, 대두유 또한 국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1월 94.2포인트보다 6.4% 오른 100.2포인트로, 지난달(8.1% 상승)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6% 상승한 수준이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른 주요 국가의 생산량 감소,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 수출 세계 2, 3위인 태국과 인도에서 사탕수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유제품은 1월 111.1포인트에서 1.7% 상승한 1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8% 올랐다.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는 수입수요 증가와 뉴질랜드의 건조기후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올랐으며, 탈지분유는 유럽 내 수출물량 부족과 낮은 재고량으로 가격이 올랐다. 치즈는 수요 감소와 미국 내 높은 재고량으로 가격이 내렸다.

육류는 1월 95.8포인트보다 0.6% 상승한 96.4포인트로, 전년 동월보다는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수급조절을 위해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하고 독일산 돼지고기의 아시아 지역 수출 금지로 독일 내 돼지 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미국 내 폭설로 인한 공급 장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내렸다.

한편,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수급과 관련해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13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비량은 27억657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말 재고량은 8억111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0.9% 감소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제 곡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처, 유관기관, 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 및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