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도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에 따라 코로나19로 식량난이 악화된 6개국에 쌀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식량원조협약(Food Assistance Convention, FAC)에 가입해 식량원조 규모를 국제사회에 공약하고, 매년 5만톤의 쌀을 취약국가 난민과 이주민에게 원조하고 있다. 

2020년 9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WFP 등 15개 국제기관이 공동 발간한 ‘2020년 글로벌 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세계 식량부족 인구가 2019년말 1억3000만명에서 2020년말에는 2억70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기아 사태로 악화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한 곳에 원조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WFP, 국내외 전문가 등과 함께 지난 3년간 우리나라 식량원조 사업을 점검한 결과, 매년 300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올해 수원국을 기존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외에 동남아권 최빈개도국인 라오스와 지속된 내전으로 인구의 절반이 기아상태에 있는 시리아를 추가했으며, 총 5만톤의 쌀을 원조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 식량원조를 요청한 국가가 대폭 증가한 점과 국내 쌀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으로, 국가별로는 예멘 1만8000톤, 케냐 9500톤, 우간다 4500톤, 에티오피아 1만3680톤, 시리아 3000톤, 라오스 1320톤을 지원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속한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고려, 전체 일정을 예년보다 1개월 정도 앞당겨 6월부터는 현지에서 수혜자들에게 분배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이상만 국제협력국장은 “우리나라는 한 세대만에 식량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모범 국가로서, 앞으로도 유엔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위해 개도국 식량원조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