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수출입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의 20년 싸움이 막바지에 와 있다. 지난 83년부터 타결을 보지 못한채 미봉책을 거듭하며 끌어온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와인 협상이 최근 타결에 임박했다고 관리들이 6일 전했다. 양측은 그간 두 대목에서 뿌리깊은 이견을 노출했다. 유럽에 수출되는 미국 와인의 제조법을 인정하는 것과, 유럽에서 유래된 포트(port), 셰리(sherry) 등의 단어를 미국의 와인 상표에 사용토록 하는 문제이다. 먼저 1단계 협상에 대해 EU회원국은 서명할 태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불허된 제조법으로 빚은 미국산 와인의 수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제조법이란 와인에 물, 과일향 농축액, 산(酸) 종류를 첨가하거나 와인을 오크통에 보관하는 대신 향기나는 나뭇조각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EU는 허용하더라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역내 와인 생산국의 우려를 감안해 이같은 예외를 2005년말까지만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자국의 와인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EU가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유럽 와인의 대미 수출은 지난 2003년 25억 달러를 넘었고, EU의 전체 와인 수출량 가운데서도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상표문제는 본래 논란이 많았던 데다 아직도 견해차가 있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협상은 유럽의 고유 상표나 다름없다고 인식돼온 샹파뉴, 샤블리스, 셰리나 타우니, 루비, 빈티지 등 포트와인 등급에 관한 것이다. EU는 미국이 유럽에서 보호되는 17개 상표의 미국 내 사용을 중지하고 이들 상표의 유럽 독점사용권을 인정하기를 원하는 반면 미국은 이들 상표가 이미 일반명사화 된 만큼 미국 시장에서 특별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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