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소매유통, 온라인 유통 순 커

▲ 농림축산식품부가 처음으로 국내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생산ㆍ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시장은 1조660억원으로 규모로 파악됐다. 사진=식품저널DB

소비자 47%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정확히 알지 못해”
농식품부,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생산ㆍ유통 실태조사 결과

국내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시장은 1조660억원으로 규모로 학교급식, 소매유통, 온라인 유통 순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비자 2명 중 1명은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별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환경 보전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국가 인증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기 및 무항생제 축산물 현황과 시장 트렌드 등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2001년 인증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생산ㆍ유통 실태를 조사(‘20.8~11)했다.

유기축산물 출하량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27% 증가
계란ㆍ닭고기 증가, 소고기ㆍ돼지고기 감소

100% 유기사료를 공급하고, 동물용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유기축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는 2019년 기준 106호로, 2014년 97호에서 소폭 증가한 데 비해 유기축산물 출하량은 4만6000톤으로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27% 증가했다.

품목별 출하량은 우유가 4만4831톤으로 대부분(97.8%)을 차지했으며, 계란과 닭고기 등은 증가하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일반 우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유기 우유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기 우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즉석편의식품의 샐러드 키트 제품이 식사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 출하량이 2018년 12톤에서 2019년 177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작년 무항생제축산물 출하량 95만7천톤…소폭 회복
항생제를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공급하고,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무항생제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는 2019년 기준 6087호로, 2014년 8178호에서 줄었다. 무항생제축산물 출하량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129만톤에서 2018년 91만5000톤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95만7000톤으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출하량은 닭고기의 경우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소고기와 계란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사육환경 검사기준 강화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가 2019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매출 4459억
생협, 소매 유통 시장의 35.6% 차지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시장규모는 1조660억원으로 추정되며, 학교급식(4800억원, 45.0%), 소매 유통업체(4459억원, 41.8%), 온라인 유통(1400억원, 13.2%) 순으로 컸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업체 1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도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매출은 4459억원으로 추정됐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소매 유통 시장은 아이쿱ㆍ한살림 등 생협이 전체의 35.6%, GS더프레시ㆍ롯데슈퍼 등 슈퍼마켓(SSM)이 23.6%, 초록마을ㆍ올가홀푸드 등 친환경전문점이 17.6%, 대형마트가 14.3%, 백화점이 4.5%, 농협이 4.4%를 차지했다.

생협 및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높으나, 최근 들어 전국 유통망을 갖춘 SSM 및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유통업체별 취급품목은 친환경전문점은 소고기와 계란, 생협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형마트는 계란과 돼지고기, 백화점은 소고기의 비중이 컸다.

유기ㆍ무항생제 인증 받은 이유는 ‘환경ㆍ축산물 안전’
생산자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축산농가들이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이유는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가 각각 29.4%, 27.3%로 가장 컸고,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가 각각 26.2%, 24.6%, ‘학교급식과 생협 납품 등 안정적 출하처 확보’가 각각 24.6%, 21.2%를 차지했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으며,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으로 나타났다.

무항생제 인증 농가의 9.6%는 유기 인증 전환 의사를 밝혔으며, 축종별로는 오리알 50.0%, 젖소 13.6%, 육계 11.1%, 오리 7.1%, 소 5.6% 순이었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은 ‘직불금 등 지원 부족’(3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절차의 복잡성’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 높을수록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인지도 높아
소비자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3%였으며,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소비자가 47%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60대 이상이 75.0%, 50대 67.3%, 40대 51.9%, 30대 47.8%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지도가 높아 젊은층을 대상으로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주요 구입처는 대형마트(44.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친환경전문점(16.5%), 생협(1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구입빈도는 ‘주로 일반 축산물을 구입하고 가끔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았고, ‘일반 축산물보다 더 자주 구입한다’와 ‘항상 구입한다’는 각각 23.5%, 5.1%였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구매에 8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1.7%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높았고 ‘안전하기 때문에’가 38.1%, ‘환경을 생각해서’가 7.2%였다.

이번 조사결과,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은 생산 측면에서, 유기의 경우 우유, 무항생제는 계란, 닭고기 등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등 품목 간 생산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므로, 품목별 생산 여건과 애로사항을 분석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측면에서는 품목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비자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므로, 소비자가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특히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정경석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ㆍ유통ㆍ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 실시한 유기ㆍ무항생제 축산물 생산ㆍ유통ㆍ소비 실태조사를 매년 하고, 유기ㆍ무항생제 축산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 트렌드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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