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의 한국식품연구원 통합을 반대하는 김치연 직원들의 시위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하나인 김치연은 기관장 공석상태로 인한 업무공백이 11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원활한 통합ㆍ검토 추진을 사유로 기관장 공모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국공공연구노조 김치연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김치연 소장 공모를 촉구하며 김치연과 식품연 간 통합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연이 소재한 광주시도 김치연이 독립연구기관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김치연은 2012년 광주에 이전 개소한 이래 김치 기능성 유산균 발굴, 우수 김치종균 개발 및 김치 생산공정 자동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기술편차가 심하고 경쟁력이 약한 김치업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했으며,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김치연을 독립기관으로 존치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2일 광주시청에서 원광연 nst 이사장을 만나 김치연의 독립적인 유지를 요청했다.

이날 원광연 이사장은 김치연 직원들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김치연 직원들은 “기관 해산 규정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통합 검토 TF 회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평가자문위원회가 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운영효율화를 위한 통합이라는데, 비용적인 측면 등 어떠한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데, 왜 통합이 진행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같은 의견 전달에도 15일 열린 nst 임시이사회에 김치연 운영 효율화 관련 TF 회의 자료 및 기술평가자문위원회 심의 결과가 보고안건으로 상정된 데 대해 김치연 직원들은 “TF 검토 결과 보고서가 완료되지 않은 채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된 기술평가자문위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사회를 규탄하고, “당장 통합 추진을 중단하라”며 투쟁했다.

김치연 노조는 또, “nst는 김치 연구기능 강화가 국제 발효식품 연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임을 인식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이사진에 전달했다.

김치연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1년만의 김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치산업의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김치연구소를 존속시키고, 원활한 연구를 위한 지원을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김치연 존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