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김병률 선임연구위원 주장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 상품 및 물류 표준화는 주류 유통경로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이 현실”이라며, “산지유통센터와 영농조합법인의 공동선별 확대 등을 통해 물류와 상품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의 효율적인 시장 거래를 위해 상품을 규격화하고, 물류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김병률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시대 농산물 물류 및 상품 표준화 실태와 과제’ 연구를 통해 “농산물 상품 및 물류 표준화는 주류 유통경로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이 현실”이라며, “산지유통센터와 영농조합법인의 공동선별 확대 등을 통해 물류와 상품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표준규격화는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맞게 선별ㆍ포장해 등급을 분류하고 규격 포장재로 출하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상품성과 신용도를 높여 공정거래를 촉진하고 농가소득 증대, 수송, 적재효율 증대 등 유통의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산지에서 출하되는 물량 가운데 등급과 표시 규격이 실제 표시된 내용과 다른 물량이 많아 산지와 소비지 간 신뢰 저하와 클레임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품종과 품질이 다양해 동일한 등급규격 적용이 어렵고, 소비자의 구매 선호에 맞춰 소포장 내 속포장 출하도 증가하면서, 상품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중심의 포장표시 역시 포장규격화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농산물 물류 표준화는 농산물 물류활동(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등)에서 물동량 취급단위를 규격화하고, 물류활동 수행에 이용되는 물류설비의 규격ㆍ재질 등을 상품 규격화와 일치하도록 표준화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물류 표준화를 위해 물류기기 구입 지원사업,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농산물 대부분은 출하단계에서 산지의 영세성으로 인한 조직화ㆍ규모화 미흡으로 통일된 포장규격과 등급규격화, 팰릿 출하가 이뤄지지 않아 물류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락동 도매시장 3개 도매법인의 주요 품목별 팰릿 출하율은 방울토마토 26.7%, 딸기 17.1%, 파프리카 15.6%, 감귤 4.2%, 배추 2.2%에 그쳤다.

또, 물류 인프라 구축 미흡, 물류표준과 불일치한 포장규격, 물류의 계절성에 따른 전문 물류기업의 농산물 물류산업 진입 어려움 등도 물류 표준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물류 표준화를 위해서는 산지유통센터와 영농조합법인을 통한 공동선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농규모가 작고 개별출하가 많은 품목은 산지 공동선별 과정이 없이 자의적인 등급ㆍ규격 적용이 이뤄지고 있어 물류 효율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을 수집하고, 공동선별을 확대해 상품등급과 크기규격에 대한 도매시장 및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물류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팰릿 단위 거래방식 확대를 위한 산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품 표준화를 위해서는 농산물 표준규격의 단순화를 제시했다. 농산물은 각 품목의 특징에 따라 등급ㆍ크기 규격 등이 다양하므로, 품목별 주된 규격을 중심으로 등급ㆍ크기 규격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등급표준에 대한 교육 강화, 농산물 포장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