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설탕만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국제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해 1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65.6포인트)보다 1.9% 하락한 162.5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량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증가해 1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ㆍ육류ㆍ유제품ㆍ유지류 가격은 하락했고,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63.7포인트)보다 1.0% 하락한 162.2포인트를 기록했다. 쌀 가격은 상승하고, 밀과 잡곡 가격은 하락해 전반적인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내렸다. 쌀 가격은 주로 자포니카 쌀과 바스마티 쌀 가격 상승에 따라 전월보다 1% 상승했다. 인디카 쌀(장립종) 가격도 환율 변동, 필리핀ㆍ말레이시아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승했다. 밀 가격은 전월보다 2%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북반구 지역의 밀 수확 시기가 도래해 국제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옥수수 가격 역시 공급량 증가와 사료 및 바이오 연료 수요 감소로 하락했고, 특히 미국산 옥수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6%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육류 가격지수는 4월(169.3포인트)보다 0.8% 하락한 168.0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하락 추세로, 동아시아 국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수입 수요가 소폭 증가했으나,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양고기 가격은 경기침체와 물류장애로 인한 중동 국가의 수입 수요 감소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소고기 가격은 브라질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4월(196.2포인트)보다 7.3% 하락한 181.8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든 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그 중 버터와 치즈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유럽의 버터 공급량과 오세아니아의 치즈 공급량이 풍부한 상황에서 수입 수요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는 공급량은 많으나, 낮은 가격과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수요가 증가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4월(131.8포인트)보다 2.8% 하락한 128.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은 주로 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상승했다. 팜유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코로나19와 미네랄유 가격 하락으로 팜유 수입 수요가 감소했고,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유는 EU의 유채씨유 공급량이 감소하고, 흑해 지역의 수출 가능한 해바라기유가 감소할 전망임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4월(144.9포인트)보다 7.4% 상승한 155.6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ㆍ태국의 공급량이 예상보다 감소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설탕공장이 설탕 대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늘림에 따라 설탕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나타났다.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05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2.6%(696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324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1.6%(43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9억268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5.0%(441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FAO 식량가격지수: ’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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