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ㆍ인삼 약진…포도ㆍ딸기 수출 역대 최대

▲ aT에 따르면, 올해 신선농산물 수출액이 최초로 13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홍콩 대형유통매장 APITA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딸기

[식품저널] 국산 신선농산물 수출이 2년 연속 호조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억76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11월말 기준 12억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연말까지 13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aT는 “올해 농식품 수출에서는 인삼, 김치 등 대표 수출품목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인삼 수출액은 11월말 기준 1억8500만 달러로 연말까지 수출 2억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인삼 수출 증가는 기존 뿌리삼 위주였던 단일품목 수출에서 흑삼 등 수출품목 다양화로 주요 시장의 소비 저변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농식품 주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한국 인삼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급 선물용이었던 인삼은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함께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젊은층의 섭취량 증가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김치는 올 들어 11월말까지 960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며, 연말까지 수출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치는 건강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퍼지면서 대형유통매장 입점이 활기를 띠고 있다. 홍콩에서도 한국 김치가 보양식, 미용식품으로 알려지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포도와 딸기 수출액은 11월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 15% 증가한 1900만 달러와 44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포도는 기존 수출주력 품종이던 캠벨, 거봉에 비해 수출단가도 높고 저장성도 뛰어난 샤인머스켓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홍콩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고가의 일본산을 대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고품질ㆍ프리미엄 과일이라는 인식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켓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딸기는 미국 등 경쟁산보다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일상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선물용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순수 우리품종인 매향 외에도 설향, 킹스베리, 죽향 등 다양한 품종이 수출에 가세함에 따라 한국산 딸기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양파 수출은 당초 정부목표의 3배가 넘는 5만1000톤을 달성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700만 달러를 기록해 채소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토마토 수출액 1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포도, 딸기 등 농가소득과 밀접한 신선농산물 수출 증가는 △품목별 수출통합조직 확대로 효율성 증가 △온라인 영농일지 ‘농집’ 시스템 가동을 통한 안전성 강화 △한국 신선농산물 전용매장 K-프레쉬존 해외 6개국 46개 매장 설치 △해외 유통 물류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콜드체인 사업 △수출농가와 업체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 등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병호 aT 사장은 “올해 신선농산물 수출 선전은 수출농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내년도에도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딸기, 파프리카, 포도, 배 등 대표 수출품목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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