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경희대-양지병원-산업체 공동연구 결과

▲ 오가피 열매

[식품저널] 식품 원료이면서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인체적용시험 및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경희대학교, 양지병원, 산업체와 3년간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공동연구팀은 “수축기혈압 120~139㎜Hg, 이완기혈압 80~89㎜Hg의 고혈압 전 단계 증상을 보이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하루 2g씩 먹은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혈압이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수축기 정상 혈압인 120㎜Hg에 도달한 대상자 비율은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먹은 집단의 경우 48%였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15%에 그쳤다.

▲ 수축기 목표혈압(<120㎜Hg)에 도달한 대상자 비율

동물실험 및 활성성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4주간 먹인 고혈압 쥐는 202㎜Hg에서 142㎜Hg로 고혈압 처방 약인 캡토프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공동연구팀은 “이같은 효과는 오가피에만 들어있는 ‘세코-사포닌계 화합물’이 혈압을 높이는 효소인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실제 고혈압 약 캡토프릴도 이 효소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 오가피 열매 추출물의 고혈압 동물모델에서 고혈압 억제 효능
▲ 오가피 열매 추출물의 고혈압 저해 작용기전 연구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산화의약 및 세포수명)’ 등 2곳에 실렸으며, 원천기술은 국내 특허등록과 함께 국제특허 출원을 마쳤다. 또,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강원도 정선군과 기술이전 업체 간 계약재배 등에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인명 인삼특작부장은 “많은 약용작물이 있지만, 높은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인정받은 것은 오가피 열매가 유일하다”며, “앞으로 약용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과 원료 개발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과 농가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오가피 열매 추출물에 함유돼 있는 주요 세코-사포닌계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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