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169.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ㆍ육류ㆍ유제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곡물ㆍ설탕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ㆍ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8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71.7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69.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1.1% 상승한 수준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팜유와 기타 유지류 가격 상승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133.9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국제 수요 증가와 예상보다 적은 말레이시아의 재고량으로 인해 급등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재배지역 기상악화를 보고해 향후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대두유 가격은 식품 및 바이오디젤 부문 수요 급증과 미국의 적은 분쇄량으로 인해 상승했다. 유채씨유 가격은 유럽연합 지역 내 바이오디젤 생산자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급등했다.

육류는 7월 178.8포인트보다 0.5% 상승한 179.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가격지수는 올해 1월과 비교하면 12.3%,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8% 상승한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돼지고기 생산 감소에 따른 수입 수요 강세로 상승했다. 반면, 가금육과 양고기 가격은 강한 수입 수요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산지역의 수출가용량이 늘어나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제품은 앞서 연속된 2개월의 급락에서 반등해 8월에는 7월 193.5포인트보다 0.5% 상승한 194.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8% 하락한 수준이다. 치즈, 탈지분유 및 전지분유 가격은 모두 상승했는데, 북반구 지역의 여름 휴식기가 종료돼 시장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수입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버터 가격은 3개월 연속된 수요 약세와 새로운 생산시즌에 오세아니아의 수출가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낙관론에 의해 하락했다.

곡물은 밀과 옥수수 등 주요 잡곡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 168.4포인트보다 6.4% 떨어진 157.6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대규모 수출가용량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심화됐다. 옥수수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확량이 전망됨에 따라 크게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북반구 국가들의 계절적 공급량 감소와 태국의 날씨로 인한 작물 생산 우려로 올랐다.

설탕은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7월 182.1포인트보다 4.0% 하락한 174.8포인트를 기록했다. 2019/20년도 인도와 멕시코의 선적량 증가 전망 또한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019/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50만톤으로 2018/19년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1540만톤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8억4740만톤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2012~2019년)

* FAO 식량가격지수 : ’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 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