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여름철 폭염이 발생하면 수박, 포도, 쌈채소, 닭고기 등 구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장소는 대형마트, 온라인 등 실내를 선호했고, 외식이나 배달음식 비중도 커졌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무더위와 농식품 관련 빅데이터 키워드를 분석해 폭염 시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유형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소비자패널 1144명의 2018년 7~8월 농식품 구매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상청 폭염 기준인 33℃ 이상인 날과 미만인 날의 품목별 구입액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폭염이 발생하면 수박, 포도, 쌈채소, 닭고기, 가공식품의 가구당 구입액이 증가했다. 신선농산물의 일평균 가구당 평균 구입액 증가율은 수박이 32.3%로 가장 높았고, 상추 11.8%, 포도 8.8%, 쌈채소 8.0% 등을 기록했다. 여름철 보양식인 닭고기의 경우 일평균 가구당 평균 구입액이 10.2% 증가했다.

2018년 폭염 시 신선농산물 및 축산물 일평균 가구당 평균 구입액 변화

(단위: 원, %)

가공식품은 반찬류(19.5%)ㆍ냉면(9.0%)ㆍ돼지고기 가공식품(4.0%) 등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품목 위주로 구입액이 증가한 반면, 마늘(-33.3%)ㆍ느타리버섯(-10.4%)ㆍ대파(-7.7%) 등 조리할 때 불을 사용하는 품목의 구입액은 감소했다.

2018년 폭염 시 가공식품 일평균 가구당 평균 구입액 변화

(단위: 원, %)

폭염 시에는 또, 더위를 피하면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구매 이용이 증가했다.

대형마트 구입액 증가율은 수박이 45%로 가장 높았고 오이 31.5%, 쌈채소 21.1%, 상추 18.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구매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리한 닭고기 구입액이 75.7% 증가했다.

2018 폭염 시 구매처별 일평균 평균 구입액 변화

(단위: 원)

폭염 시 외식하는 비율과 지출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비율은 11.1%, 지출액은 5.8% 증가했고, 배달음식 이용 비율은 12.3%, 지출액은 4.1% 증가했다. 특히 주중 외식비 지출 증가율(7.0%)이 휴일(4.4%)보다 높았으며, 배달도 휴일(2.2%)보다 주중(4.0%) 증가율이 높았다.

농진청 우수곤 농산업경영과장은 “여름철 건강관리용 품목의 수요가 증가해 단기적 소비변화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폭염 시 구매처 변화에 따른 농가 출하전력과 간편식을 추구하는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