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재난 발생 후 수요 급증 품목, 대일 수출 유망품목으로 타깃팅해야”

▲ Ezaki Glico사 액상분유 제품. 회사 홈페이지 캡쳐

[식품저널] 각종 규제로 액상분유 제조ㆍ판매가 어려웠던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및 구마모토 지진 등을 계기로 액상분유 보급이 화두에 오르며 지난해 8월 액상분유 제조ㆍ판매 길이 열렸고, 최근 현지 기업이 제조한 액상분유 제품이 처음으로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액상분유는 미국,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보급됐으며, 한국에서도 흔히 판매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매우 엄격한 위생규정으로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해외 제품을 소량 구매하는 정도만 가능했다.

KOTRA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일본 기업이 생산한 액상분유 제품이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매된 액상분유 ‘아레크레오(アレクレオ)’는 오사카에 본사를 둔 식품기업 Ezaki Glico(江崎グリコ)가 제조했다. 이 제품은 기존 분말 분유보다 가격이 4배 정도 높다.

일본에서는 최근까지도 각종 규제로 인해 액상분유 제조ㆍ판매가 불가능했다. 가장 큰 원인이 됐던 법규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1951년에 제정된 우유 및 각종 유제품에 대한 성분규격으로, 예전에는 해당 법령에 분말로된 분유의 정의만 있었고, 액상분유는 정의 자체가 없어 일본 내에서는 사실상 제조를 할 수 없었다. 또한, 과거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사육한 염소젖 등 비위생적인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유제품 위생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규정했다.

액상분유는 재해 대응 제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육아노동 간소화를 위한 선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구호품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상온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어 지자체의 재난 대비 비축물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KOTRA에 따르면, 일본 최대 과자 제조기업인 Meiji도 일본 정부로부터 액상분유 제조ㆍ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제품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KOTRA는 “일본은 오랜 기간 동안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해 왔으나, 최근 관계부처 지침에서 모유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한 표현이 일부 빠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재난 대비는 향후에도 일본 시장 개척 시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으로, 대지진이 일본에서 가장 엄격한 영역 중 하나인 식품 관련 규제가 풀리는 계기로 작용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면서, “재난 발생 후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을 대일 수출 유망품목으로 타깃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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