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발굴ㆍ집행ㆍ평가, 전 단계서 국민 참여 확대”

▲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식품저널]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사업체계 개편 등 체질 개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개발ㆍ기술보급 기관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정책 발굴ㆍ집행ㆍ평가 등 전 단계에서 국민 참여를 확대하겠습니다.”

김경규 신임 농촌진흥청장은 21일 ‘2019년 농진청 업무계획’ 발표 후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14일 제28대 농진청장으로 취임한 김 청장은 “새해를 맞아 지난 4일 개최한 조직 발전 열린 발표회에서 직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과제화해 조직의 혁신동력으로 활용하겠다”며, “국민 실생활 중심의 현장 애로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ㆍ육성하고, 현장 밀착형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 디자인단을 운영하며, 소통 활성화와 융복합 연구 활성화를 위한 학술 공유회 개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불필요한 일 버리기, 농업 R&D 데이터 종합관리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등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관 운영 방향은?
30여 년 동안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ㆍ농촌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농업과학기술로 해법을 찾을 것이다. 제2의 우장춘ㆍ허문회 박사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와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투명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다. 농진청의 그간 축적된 경험과 인적ㆍ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중장기 대형프로젝트 발굴ㆍ추진으로 성과의 파급력을 높일 것이다. 예산과 인프라, 기술적 난이도 등 과제 특성이 반영된 평가제도 마련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농업과제 추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스마트농업 기술로 우리 농업의 혁신동력을 창출하고, 농생명 바이오테크를 통해 농업을 미래성장동력 산업화하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

올해 농진청 예산 증감 현황과 중점을 두는 분야는?
연구단지ㆍ공공기관 지방 이전 완료로 관련 예산이 감소했고, 4차 산업혁명 대응ㆍ농생명바이오기술 개발 연구 분야가 증액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전이 종료(수원→익산, △224억원)되고,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이전이 마무리(남원→함양, △137억원)됨에 따라 361억원이 감액됐다. 스마트농업ㆍ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생명공학ㆍ종자ㆍ곤충 등 농생명바이오기술 개발 연구를 위해 91억원이 증액됐다. 스마트농업,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664억원, 농생명바이오기술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에 1395억원을 편성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 선제적 대응을 위해 515억원, 현장요구 대응을 위한 신기술 보급ㆍ확산 및 현장 기술 지원에 1051억원을 편성했다.

그동안 쌀의 응용연구는 눈에 띄는데, 밀에 대한 응용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알레르기 저감 밀 ‘오프리’와 유색밀 ‘아리흑’ 등 신품종 기능성 밀의 산업화 계획은?
국산밀의 부가가치 제고로 수입밀과 차별화하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알레르기 유발이 줄어든 밀과 기능성이 강화된 유색 밀 품종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적용 중이다. ‘오프리’와 ‘아리흑’은 일반 국가출원 등록이 아닌, 산업재산권(식물특허)으로 출원해 기술이전을 했으며, ‘아리흑’은 현재 4건이 기술 이전돼 밀양에서 15ha를 재배하고 있다. 기술이전 업체는 ㈜우리밀(제과), ㈜유스마일(제빵업체), ㈜훈민푸드(도시락)이다.
현재 연구과제로 신품종 가공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 과제로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해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색밀 ‘아리흑’은 일부 제품이 개발ㆍ시판되고 있으며, 알레르기원이 줄어든 밀 ‘오프리’는 종자 생산ㆍ보급을 거쳐 2020년부터 가공제품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밀 인식 제고 방안과 국산밀 연구 및 산업화 지원 대책은?
국산 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품질을 높이고, 국산 밀 인증제 도입과 대국민 홍보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격에 품질이 우수한 품종 개발을 강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밀 품종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단백질 14% 이상인 빵용과 면용을 집중 개발, 생산 안정성을 강화한 기능성 밀 품종 개발 및 이용 연구, 원료곡 블렌딩 기술 개발 및 국산 밀을 이용한 다양한 조리방법 개발 등을 하고 있다. 밀 품질 향상을 위해 용도별 고품질 품종을 개발하고, 가공업체와 연계해 맞춤형 재배단지 조성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신뢰 회복과 인식 제고를 위한 국산 밀 수매시스템 구축 및 국산 밀 인증제 도입을 하고, 개발된 기술은 가공업체와 연계해 시범사업 추진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 산업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농진청이 추진하려는 가정간편식(HMR) 및 기능성 식품 관련 연구 내용과 방향은?
농산물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푸드시스템적 융복합 기술 개발로 소비자 중심의 맛ㆍ영양 및 식생활ㆍ안전을 아우르는 가공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기업은 편리하고, 보존성이 좋은 조리ㆍ가공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농진청은 가공에 적합한 품종 선발에서부터 건강기능성, 식문화 등 새로운 소비 수요에 부응하면서 안전한 고품질 먹거리를 고려한 가공기술 개발까지 고려하고 있다.
신선편이농산물, 반가공ㆍ완제품 형태 한식 HMR용 Meal kit 상품화, 집밥형 HMR 안전유통기술을 통한 농식품 안전시스템 및 공유경제 플랫폼 구축, 생애주기별 맞춤형 가정편의식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산 농식품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능성 소재 발굴 및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화 연구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생리활성이 있는 국산 농산자원을 발굴, 맞춤형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기술을 이전하고, 상품화 연구를 하고 있다. 삼채 떡볶이 소스, 쑥부쟁이 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유망 소재 발굴을 위한 농산물의 기능성 소재 정보를 DB화한 웹서비스(koreanfood.rda.go.kr)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제공하고 있다(농식품부의 기능성 농식품자원 통합정보서비스 www.fmis.kr). 국산 기능성 농산물 원료의 품질관리를 위한 지표성분 및 함량 기준안 설정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콩, 참깨, 메일, 고구마 등 고기능성 유용성분 함유 자원을 선발한다고 했는데, 품목별 구체적인 현황은?
작목별 대표 기능성 유용성분을 분석하고, 기능성과 유용성분 고함유 품종을 선발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해 토종자원까지 선발대상을 확대하고, 물리ㆍ화학적 처리에 따른 유용성분 증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작목별 기능성 품종 선발 현황

작목

유용성분

주요 기능성 효과

고함유 품종

플라보노이드류, 소야사포닌

여성갱년기 개선, 비만 개선,

대풍2호, 신화, 우람

참깨

리그난, 토코페롤

항산화활성, 혈중지질 개선

고품, 건백

메밀

루틴, 퀘세틴

뇌혈관질환 개선, 고혈압ㆍ비만 개선

쓴메밀 품종 개발 중

고구마

루테인, 안토시아닌

시력 보호, 당뇨병 예방, 심혈관계 질환 예방

하얀미(잎), 신자미, 단자미

보리

사포나린, 폴리코사놀

간 기능 개선, 골다공증 예방

큰알보리1호, 혜미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적 지원 방안은?
과실, 채소 등의 품질 향상과 수출 확대를 위해 품목별로 수확 후 관리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겠다. 상추, 깻잎 등 엽채류와 저온에 민감한 풋고추, 애호박 등 과채류는 품목별 맞춤형 선도 유지 기술 적용으로 장거리 선박 수출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엽ㆍ과채류 혼합 선박 이용 수출 매뉴얼 개발(엽채류 10종, 과채류 5종)에 주력하겠다. 딸기 ‘아리향’은 선박 수출 기술과 수출용 1단 포장용기를 개발했다.
아리향, 금실, 죽향 등 다양한 딸기 품종별 수출용 품질규격을 설정하고, 수출 클레임 발생이 심한 3월 이후의 수출 딸기 선도유지 기술을 확립하겠다. 포도는 부패를 크게 억제하는 포장기술을 개발해 현재 수출 포도에 적용하고 있고, 장거리 수출이 가능해졌다.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수출 포도 품종에 대한 선도 유지 기술을 개발해 수출 현장에 적극 보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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