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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최낙언의 GMO 2.0 시대, 논란의 암호를 풀다] 8. 철회된 세라리니 논문을 통해 본 GMO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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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5  13: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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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GMO의 안전성에 대해 “실험으로는 안전성을 확정시킬 방법이 없다”며, “100만 번 안전성 실험 결과를 제시해봐야 그것은 매수된 청부의 과학이라고 하거나, 100만 1번째에는 반드시 위험의 증거가 발견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상에 큰 충격을 준 세라리니 박사의 논문
2012년 세라리니(Séralini) 박사 등이 발표한 논문은 세상에 큰 충격을 줬다. GM 옥수수(NK603)와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가 6㎝ 이상 흉측하게 자란 쥐를 내세워 ‘GMO를 장기간 섭취하면 암과 질병이 2~3배 증가한다’고 한 것이다. 그 사진을 본 언론은 ‘GMO is poison’이라며, 마치 GMO의 위험성이 확정된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도 세라리니를 검색하면 그 암이 발생한 쥐 사진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언론은 아무런 검증 없이 그의 말을 옮기기에 바빴다.

철회된 세라리니의 논문
그의 논문이 철회된 것에 대해 GMO 반대자는 몬산토의 로비와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제일 먼저 ‘그의 논문은 과학적 가치가 없다(insufficient scientific quality)’고 했다. 용량 반응(dose response relationship)이 나타나지 않고, 통계적 유의성이 없으며, 옥수수에 아플라톡신 오염여부 같은 원료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고, 대조군이 불충분하며, 발암성 실험 조건에 미흡(최소 50마리씩)하다는 것이다. 그가 실험한 종(Sprague-Dawley rats)이 자연 암이 잘 발생하는 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모든 보건당국, 그의 실험은 ‘가치 없다’ 결론
EFSA,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 및 생명공학고등자문기관(HCB),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호주/뉴질랜드 식품안전청(FSANZ), 일본 식품안전위원회, 캐나다 보건부,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도 본 논문의 결과만으로는 NK603이 유해하다 주장하기에는 타당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같은 결론
우리나라 식약처도 세라리니 실험에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라리니 실험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OECD 453(만성독성/발암성 독성실험) 가이드라인에서는 발암성 실험의 경우 군당 최소 50마리를 이용하고, 실험결과의 통계학적 비교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군당 10마리를 이용했고, 통계분석을 하지 않아 실험군과 대조군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종양이 많이 발생하는 실험동물의 특성을 감안하는 정상범위(normal range)와 비교를 실시하지 않았다. 일부 실험군의 경우 대조군과 동등하거나 낮은 경우도 있어 일관성이 없다. 또한, 일관된 용량의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험 동물수의 부족, 결과의 일관성 부족, 통계분석 미실시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 확인 불가 등으로 인해 본 논문의 결과만으로는 NK603이 유해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나온 결과이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례이니 그의 실험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다.

그의 실험조건은 발암성 실험이 아니었다
발암성 실험의 최소요건은 1가지 조건을 실험하는데 암수 50마리씩, 100마리와 대조군 100마리를 요구한다. 그는 암수 10마리씩 사용하고, 대조군도 부족해 발암성 실험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가 사용한 쥐가 자연적으로 암이 잘 생기는 품종(Sprague-Dawley)이라는 면에서 더욱 그렇다. 먼저 세라리니가 했던 실험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o 실험쥐 : Virgin albino Sprague-Dawley rats(자연 암 발생종), 5주된 실험 쥐(암컷 100마리, 수컷 100마리)를 입양 받아 20일 적응기간 후 실험 시작
o 옥수수 : 몬산토, Roundup-tolerant NK603, 사료 중 11%, 22%, 33% 첨가
o 제초제 : 몬산토 Round up, 식수에 희석하여 공급 1.1×1-8%(0.0001ppm 음용수 오염기준), 0.09%(900ppm GM 사료에 최대 오염 수준), 0.5%(5000ppm, 제초제용으로 사용할 때 희석 농도)
o 실험기간 : 2년(100주, 720일)

그의 실험의 가장 큰 문제는 용량반응이 없다는 것
숫자가 적어서 자료가 들쑥날쑥 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의 패턴은 있어야 한다. 생존율, 발암률 어디에도 예측 가능한 패턴이 없다. 용량과 무관하게 제멋대로이다. 암수가 다르면 동일한 GM 옥수수에 라운드업을 추가한 것이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이 있어야 하는데, 그의 실험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설명 가능한 패턴이 없다.
 
용량에 따른 반응도 제멋대로고, 그것이 암수에 따라 비슷하지도 않으며, 동일한 GM 옥수수에 라운드업을 추가한 것에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이 있어야 하는데, 모든 데이터가 제각각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암에 훨씬 많이 걸리는데, 생존율은 암컷이 오히려 훨씬 높다. 정말 어떠한 해석이 불가능한 자료이다

생존율에 전혀 패턴이 없다
GM 옥수수를 11%, 22%, 33%씩 먹인 쥐 중에서 특이하게도 11%짜리를 먹은 쥐가 가장 빨리 죽는다. 그리고 GM 옥수수에 라운드업을 추가한 실험군은 22%를 섭취한 실험군이 빨리 죽는다. 그런데 딱 1마리의 결과가 우연인지 독성의 결과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만약에 그것이 독성의 결과라면 섭취량이 많을수록 빨리 죽어야 할 텐데, GM 옥수수 33% 그리고 글리포세이트 5000ppm 투입군은 대조군이 10마리 중에 9마리가 죽는 동안 6마리만 죽을 정도로 훨씬 오래 산다.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결과이다.

수컷의 경우에는 11%와 22%를 첨가한 것도 처음에만 빨리 죽지 7마리 정도만 죽어서 대조군보다 거의 전부 오래 산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수컷 쥐는 글리포세이트나 GM 옥수수를 먹으면 대조군보다 ‘오래 산다’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암에 많이 걸리지만 희한하게 사망률이 낮다. 대조군이 고작 2마리만 죽으니깐. 나머지 모든 실험군은 5~7마리가 죽는데, 섭취량과는 전혀 무관하다. 33%에 라운드업까지 먹은 것이 4마리만 죽어서 가장 오래 사는 편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다른 글리포세이트 0.0001ppm을 첨가한 것이 그보다 10만 배가 넘는 900ppm, 5000ppm을 넣은 것보다 많이 죽는다는 것이다. 수컷은 GMO 11%가 위험하다고 나오는데 암컷 중 사망률은 GMO 11%를 첨가한 것이 낮게 나온다.
 
수컷의 사망률은 실험군 중 90%가 대조군보다 오히려 적게 나오니 GMO의 위험성을 증명했다고 전혀 볼 수가 없다, 암컷은 대조군보다는 높지만 전혀 패턴이 없고, 대조군의 2마리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SD쥐로 실험한 결과에서는 대조군의 사망률이 이렇게 낮게 나오지 않으니까.

발암률에도 전혀 패턴이 없다
사실 그의 실험이 가장 충격을 준 것은 쥐가 커다란 암에 걸린 모습일 것이다. 그가 내세운 그래프는 암의 숫자이지 암에 걸린 쥐의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전체 암의 숫자가 아니라 겉에 보이는 암의 숫자이다. 대조군은 수컷은 고작 1개, 암컷은 6개로 보인다. GMO 33%에 라운드업까지 먹은 것도 1개이고, 라운드업 900ppm은 1개, 5000ppm은 2개이다. 0.0001ppm은 끝까지 암에 안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특이하다.

하여간 수컷은 일반적인 실험보다 훨씬 암에 안 걸리는 것으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해부해서 확인한 전체 암의 숫자는 대조군에서 11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온다. 암컷은 대조군이 20개 정도의 종양이 발견되는데, GMO 22% 섭취군은 더 적게 나오고, 다른 군도 대조군보다 크게 많지는 않다. 특이한 것은 눈에 보이는 암은 글리포세이트 0.0001ppm를 첨가한 것이 모든 군 중에서 가장 많다는 것이다. 수컷과 정반대이고, 그 정도 양이면 대조군과 비슷한 결과여야 할 텐데, 모든 실험군 중에 가장 많다. 도무지 용량반응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의 실험을 무작정 믿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SD쥐의 대조군이 다른 실험들과 너무 차이가 많다
실험쥐는 2년간 11%, 22%, 33%의 옥수수가 든 사료를 먹인다. 인간으로 치면 80년을 옥수수밥을 먹는 것이다. 당연히 시료군마다 대조군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대조군이 없고 그의 대조군의 결과는 종래의 연구결과와 완전히 다르다.
 
GMO가 나오기 훨씬 전인 1950년대 실험부터 확인해보면 모든 실험에서 자연 암의 발생과 사망률이 높은데, 그의 대조구 실험만 유난히 발암률과 사망률이 낮습니다. 만약에 그런 대조구의 우연이 없었다면 그의 자료는 발표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논문은 오히려 글리포세이트의 안전성을 증명한다
그렇게 치명적이라는 글리포세이트를 먹은 수컷 쥐는 놀랍게도 오래 산다. 심지어 라운드업을 0.5% 첨가한 물을 매일 마신 쥐는 훨씬 늦게 죽기 시작하여 720일까지도 6마리가 살아남아 가장 많이 살아남는 실험군이 된다.

라운드업 0.5%는 식물을 완전히 고사시키는 농도이다. 쥐의 2년은 인간에게 60~80년에 해당한다. 매일 식물을 고사시키는 농도의 제초제를 그렇게 오랫동안 먹고도 더 오래 살아남은 세라리니 실험을 가지고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을 증명한 실험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200마리의 실험쥐가 아니라, 매년 수십억 마리의 가축을 GMO 사료로 키우고 있다. 가축들은 집하장에 모여 일정한 검사를 받고, 또 도축 후에 하나하나 그 상태를 확인하니 매년 수백억의 전수검사가 실시되는 셈이다. 거기에서 이상 증후가 나타난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안전성을 의심한다. 결국 실험으로는 안전성을 확정시킬 방법이 없다. 100만 번 안전성 실험 결과를 제시해봐야 그것은 매수된 청부의 과학이라고 하거나, 100만 1번째에는 반드시 위험의 증거가 발견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암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냥 아마추어
“암은 왜 걸리는 겁니까?”, 한 다큐팀이 전 세계 수많은 의료진과 암 연구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이 질문을 했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 국내외 유수 대학들의 암 연구진, 수천 건의 암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 등에게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첫 답변은 예상치 못한 침묵이었다. 그리고 한참 숙고 끝에 그 ‘대가’들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거의 비슷했다.

“우리도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암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정도로 암이 쉬웠다면 이미 정복이 끝났어야 한다. 그리고 뻔히 암을 일으키는 나쁜 음식이 있다면 그런 음식을 허용한 보건당국이나 식품회사는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 식품 연구원, 학자들도 방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암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주제가 전혀 아니다. 지금까지 암에 대한 연구결과는 항상 제멋대로였다.
 
발암성의 분류는 증거의 정도이지 발암성의 강도가 아니다
알킬화제(돌연변이제) 같이 발암성이 강한 물질은 오히려 1군 발암물질에서 빠져있다. 실험실에서나 조심스럽게 사용되지 일반인에 노출되어 인체에 암을 일으킨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독성이나 발암성은 아주 약하지만, 워낙 쓸모가 많아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작업자 등을 통해 발암성이 입증되어 1군(Group1) 발암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1급 발암물질은 마치 발암성의 등급을 말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오는 완전히 틀린 말이다.

화학공장 작업자는 일반인에 비해 수천~수백만 배 많은 화학원료에 노출된다. 농약을 뿌리는 농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부작용이 발견되고는 한다. 이처럼 많이 쓰면 위험성이 드러나기 쉽다. 그래서 노출만큼 악명도 증가하는 것이지 꼭 위험성에 비례하지 않는다.
 
정말 위험하다면 아무도 사용할 수 없다. 유용해서 많이 쓰고, 그러다 보니 많은 검증이 이루어져 실제보다 나쁜 평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악명은 독성보다 오히려 유용성과 관계가 깊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며, 1988년 12월 제과회사에 입사해 기초연구팀과 아이스크림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는 향료회사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기술에 관해 연구했다. 저서로는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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