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8일 미국 등 교역국들의 반발을 야기해 온 유전자변형(GM) 작물 금수조치의 해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시 연기했다.

EU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위원회는 이날 GM 작물의 한 종류인 사탕옥수수, Bt-11에 대한 금수해제 여부를 묻는 표결에 들어가 금수 해제 찬성 6대 반대 6, 기권 3의 결과를 내면서 최종 결정에 실패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 문제를 EU 농업장관 회의로 넘겼으며 농업장관들은 앞으로 3개월내에 이 문제를 검토해 결정을 내리게된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은 15개 회원국 과학전문가로 구성된 상설위원회가 과반수의 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밝히고 "회원국들의 입장도 어렵고 시민과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의 기어트 리체마는 "사탕옥수수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합의는 단연코 없다"면서 "승인치 않기로 한 이번 결정은 공중보건과 상식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영국, 핀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은 금수 해제에 찬성했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은 반대했다.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는 기권했다.

EU는 지난 달에도 (안전성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면서 관련 결정을 연기했었다.

EU 집행기구인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내년 1월 EU 장관들에게 넘어갈 것이라면서 장관들이 3개월내에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결정권이 다시 위원회로 넘어오게된다고 밝혔다.

Bt-11에 대한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사실상 지난 99년 부터 EU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GM 작물의 수입과 경작에 대한 유예조치가 풀리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술(BT) 산업국인 미국은 캐나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EU의 금수 조치를 해제해 주도록 세계무역기구(WTO)에 촉구해왔다.

유럽 집행위는 스위스 신젠타사(社)가 제출한 Bt-11 수입허용 탄원을 유럽내 GM작물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회원국들에 승인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번 집행위원은 지난 주 "이 문제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과학적인 의제들이 유럽 사회에 뿌리를 내려 유럽 사회가 집단 노이로제에 의해 제약받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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