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전시장서 만난 니콜라 트랭트소 SIAL 총괄디렉터 귀띔

▲ 니콜라 트랭트소 SIAL 총괄디렉터

“인도네시아시장에 한국 식품을 수출하려면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 달콤한 과자가 좋을 것 같고, 현지인 취향에 맞춘 소포장 제품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자카르타 식품박람회(SIAL inter food) 전시장에서 만난 니콜라 트랭트소(Nicolas TRENTESAUX) SIAL 총괄디렉터의 말이다. 자카르타 식품박람회가 다른 국제 식품박람회보다 시끄럽다는 말에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SIAL 자카르타 식품박람회 참가 현황은?
출품업체는 850개사인데, 이중 35%가 인도네시아가 아닌 외국 업체이다. 참가업체 수는 전년보다 25% 늘었다. 외국 업체 중에서 아시아지역 업체가 70%를 차지하고, 프랑스ㆍ벨기에ㆍ터키ㆍ폴란드ㆍ러시아 등 기타 국가가 30%이다. 방문객은 5만 명 정도로 집계되는데, 75%가 현지인이고, 외국인은 25% 정도이다. 외국인 방문객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태국, 중국, 호주, 인도 순이다. 전시면적은 3만㎡ 규모인데, 국제관이 40%, 로컬관이 60%이다.
 
SIAL 자카르타 식품박람회의 특징은?
동남아시장의 특성에 맞게 조직한 박람회이다. 동남아시장을 생각할 때 종전에는 싱가포르에 집중했는데, 싱가포르는 인구가 작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아서 앞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의 박람회 전문업체인 KRISTA 미디어가 INTER FOOD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15년째 하고 있었는데, 3년 전 현지 박람회전문업체인 이 회사와 제휴해 SIAL inter food 박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KRISTA 미디어는 현지 식품수출입협회, 소매점협회, 식품관련 협회 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유통시스템 등이 체계화되지 않아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고, 4억5000만 인구에서 다양한 음식을 찾는 중산층이 넓어서 향후 20년간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시장 규모에 비해 방문객은 많다.

다른 국제 식품박람회와 비교했을 때 너무 시끄러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조용한 비즈니스박람회는 먹히지 않는다. 요리 경연대회, 바리스타 경연대회, 젤라토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경연대회를 통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한 마디로 말해 역동적인 시장이다. SIAL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개최하는 국제식품박람회 중에서 자카르타 식품박람회의 규모는 중간 정도인데, 앞으로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2015년에 비즈니스 전시파트와 소비자 전시파트를 분리해 전시장을 운영해 보았는데, 조용한 비즈니스 전시파트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전시업체들의 불만이 많아 두 가지를 혼합해 전시하니 참가업체들의 반응이 좋다. 사전 등록한 관람객 데이터로 분석했더니 현재와 같은 운영 형태에 대한 반응이 좋다.

입장료는 어느 정도인가?
전시회 개막 전 15일 전까지 등록하면 무료이다. 당일 등록하면 한국 돈으로 1만원 정도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는 거의 모든 박람회는 무료인데, 박람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료화했다.

한국 참가업체나 참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람회의 역할은 수출업체에 양질의 바이어와 유통업체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카르타 식품박람회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안전한 박람회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첨언한다면 출품할 제품을 가지고 올 때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소비자 맞춤형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포장 디자인 등도 현지인의 취향을 조사해서 반영한 것이 좋을 것이다. 참관객들에게는 무역하기에 좋은 식품소재나 완제품이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기 쉽고, 당장 시장 진출을 하지 않더라도 시장 조사하는 데는 아주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박람회를 돌아보면서 현지인들이 한국산 어묵이나 매콤한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다른 유망 품목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이곳 사람들이 매콤한 음식과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 박람회장을 돌아보았으면 알 수 있겠지만 베이커리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달달한 과자도 좋아하는데, 한국 업체들은 과자류 제품을 만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포장은 소포장이 잘 팔릴 것이다.

자카르타 식품박람회 비전은?
KRISTA 미디어가 INTER FOOD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했을 때보다 글로벌 전시전문업체인 SIAL과 제휴하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이노베이션 행사가 추가됐고, 명실상부한 국제식품박람회로서 면모를 갖추면서 해외업체와 해외 참관객이 30% 정도 늘었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시장은 폐쇄적인 편인데, 앞으로 20~30년 안에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자카르타 식품박람회(SIAL inter food) 전시장 입구.
▲ 자카르타 식품박람회(SIAL inter food)에서 참가한 미원 인도네시아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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