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하루 25g 콩 단백질 섭취 시 관상동맥 심질환 위험 감소’ 건강강조표시 승인

서민정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농업연구사

서민정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농업연구사
 
고단백,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ㆍ생리활성물질 풍부
식품 외 사료, 비누, 화장품, 의약품 등 산업소재로 이용

콩은 종자의 40% 정도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불포화도가 높은 지방, 면역력 강화와 다이어트를 돕는 올리고당,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 사포닌, 레시틴, 피니톨 등 생리활성이 풍부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1999년 Nutrition Labelling & Education Act(NLEA, 영양표시교육법)에 따라 ‘하루 25g 이상의 콩 단백질 섭취 시 관상동맥 심질환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건강강조표시를 승인했다. 콩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20%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고에너지 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콩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으며, 특히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리놀렌산 함량이 전체 지방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신진대사에 필요한 지방산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베타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및 스티그마스테롤 등 식물성스테롤
을 함유하고 있어 불포화지방산과 함께 동물성 지질의 과잉섭취에서 오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증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에 함유된 올리고당은 우리 몸에서 직접 소화되지 않는 비영양당으로 식이섬유와 함께 장내에서 비타민 합성을 촉진하고, 유해균과 외부 침입균의 증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그밖에 콩은 이소플라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생리활성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다. 많은 연구결과에서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여 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완화해줄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에스트로겐 의존성인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닌 역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과산화 지질의 형성을 막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 발생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콩에 풍부한 레시틴도 심혈관계질환 및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하며, 피니톨은 혈당 저하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콩은 20% 내외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방의 50% 정도가 리놀레산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콩의 리놀레산을 공액리놀레산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돼 효과적으로 다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액리놀레산은 지방세포 분해작용을 하는 지방산으로, 공액리놀레산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으로 채식주의 식습관과 함께 식물성 콩고기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채식 인구는 57% 정도인데 소규모 건강식품점에서 판매되던, 콩을 이용한 버거와 치즈들이 대형 슈퍼마켓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한국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 식물성 단백식품의 매출규모는 60억~70억 원 수준이며, 콩 단백을 이용한 대체육류 소비가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조리과정이 필요한 된장, 간장 형태의 제품보다 조리과정이 필요 없거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생청국장 형태의 제품 소비 증가도 예측된다. 콩은 식품 이외에도 사료, 비누, 화장품, 의약품, 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콩의 지방은 부식방지제, 페인트, 비누, 세제 등에 이용되고, 레시틴은 잉크, 의약품, 화장품 등에 이용된다. 분리콩단백은 항생제, 화장품, 잉크,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쓰이고, 탈지대두박은 가축이나 애완동물의 사료로 많이 이용되는 등 콩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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