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서울우유가 오는 11일 창립 80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울우유 조합원들과 직원들 모두의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국민들도 서울우유를 신뢰하고, 배려해줘서 오늘날 서울우유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7일 “앞으로도 서울우유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주력품목인 시유는 우유 본연의 가치를 살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고, 가공우유는 국산원유 함량을 최대한 높여 우유 본연의 풍미를 유지한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며 “발효유는 숙성기간을 기존보다 1.5배 늘려 깊은 풍미가 나는 병 요구르트와 시리얼, 과일, 채소와 섞어 먹을 수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조합장은 또, “양주 통합 신공장이 완공되면 조제분유 시장에 진입하고, 7월 오픈 예정인 디저트 카페를 통해 우유와 유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이 유제품의 다양한 변신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용헌 조합장과 일문일답.

정부가 우유급식을 전면 시행한다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나? 학생들 여론이 급식우유는 맛이 없고, 흰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우유를 버리기도 한다. 정부의 우유급식 전면 시행을 어떻게 보는지,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개발 중인지?
초ㆍ중ㆍ고교 우유급식 전면 시행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알고 있다. 우유급식 전면 시행에 대해 서울우유는 찬성하고, 일본은 이미 100% 시행하고 있다. 우유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면,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있는 영양을 제공할 뿐 아니라, 낙농산업을 장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유급식 여부가 학교 자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우유급식을 원해도 학교 결정에 따라 우유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우유 용기를 아이들이 쉽게 열어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으로 바꾼다던지, 먹고 남은 우유는 뚜껑을 닫아 보관할 수 있는 제품도 연구 중이다. 학교급식에 흰우유뿐만 아니라 어린이 선호도에 맞는 기능성 우유를 개발하고, 가공우유나 발효 요구르트를 주 1회 공급하는 등 즐겁게 우유급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나100%’ 우유의 6월 말 판매실적과 앞으로 신제품 판매 촉진 계획은?
‘나100%’는 6월말 200㎖ 기준 약 15억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나100%’가 적용된 18개 핵심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서울우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핵심 제품인 ‘나100%’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울우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나100%’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 3월 ‘나100%’ 우유 출시 1주년을 맞아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한 TV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고,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로 소비자의 ‘나100%’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올해는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공유의 다양한 맛, 기능성, 패키지 등을 강화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디즈니 미키초코우유와 미니딸기우유 등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바나나 우유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출부문에 있어 서울우유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성과는 미미하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중국인들이 서울우유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중국에 가보면 서울우유가 중국 매장에 다 진열돼 있지 않다. 중국 수출에 유통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우유를 중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지 방송사를 통해 광고하기 어렵고, 공항 근처 빌보드도 생각했는데 가격이 한국의 10배 이상 발생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계속해서 중국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국내 우유 소비량이 2012년 335만 톤에서 2016년 390만 톤으로 늘어 국민 1인당 소비량도 67㎏에서 76㎏으로 4년 만에 9㎏ 증가했으나, 프랑스 388㎏, 네덜란드 365㎏는 물론 이웃 일본 87㎏에 비해 아직도 적다. 소비 촉진책은 무엇인가?
지난 몇 년 사이 출산율 감소와 대체 음료 증가로 인해 흰우유의 직접적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시장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우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등 서울우유의 지난해 식재료 원료형 B2B 거래량은 2011년보다 262.2% 증가했다.

가공유 시장도 2013년 5369억 원에서 지난해 7218억 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가공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서울우유는 식재료 원료형 B2B 거래물량을 늘리고, 가공우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지,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창립 80주년 행사도 전년과 동일하게 직원들과 내부적으로 할 계획이다.
서울우유 조합원, 직원, 구성원들 모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조합원들이 낙농 관련 전문경영인이다 생각하고 조합 경영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합 평가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조합 평가방법을 보면, 당해연도에 수익이 많이 창출돼 당기순이익이 많이 나오면 직원들,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가게 되고, 이에 따라 조합 경영이 잘 되었다고 평가가 됐다. 하지만 2015년, 2016년의 경우 수익 창출이 어렵다 보니 조합 평가가 나쁘게 나왔다.

앞으로는 연말에 경영성과 수익에 대해 경영평가를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를 평가해야 된다. 즉,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미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020년 완공 예정인 서울우유 양주 통합 신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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