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오른 가운데, 품목별로는 유제품ㆍ곡물ㆍ육류 가격은 오르고, 설탕ㆍ유지류 가격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6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75.2포인트로 전월 172.7포인트보다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7.0%(11.3p)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유제품과 곡물 가격이 올랐고, 육류 가격은 안정세, 설탕과 유지류 가격은 떨어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5월 148.0포인트보다 4.2% 오른 154.3포인트로,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작황 부진으로 인해 고단백 밀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곡물 중에서는 밀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국제 쌀 가격은 오른 반면, 남미의 기록적 수확으로 옥수수 가격은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5월 168.7포인트보다 3.9% 하락한 162.1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 가격 하락은 팜유와 대두유 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양호한 생산 전망으로 전월보다 7% 떨어져 10개월 내 최저를 기록했다. 대두유 가격은 남미의 풍작으로 인한 국제 가용물량 확대와 2017/18년 수확량이 역대 최대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유 가격도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5월 193.0포인트보다 8.3% 상승한 209.0포인트로, 최근 3년 내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기록적 최고치(275.4포인트)를 기록했던 2014년 2월과 비교하면 24% 낮은 수준이다. 모든 유제품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으며, 특히 버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생산국의 제한된 수출량이 버터, 치즈, 탈지분유, 전지분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가격지수는 5월 172.0포인트보다 1.8% 상승한 175.2포인트로, 6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세아니아의 한정된 수출 물량과 강력한 구매 수요로 인해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이 올랐으며, 지속적 수요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로 일부 영향에도 불구하고 가금육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지수는 5월 227.9포인트보다 13.4% 하락한 197.3포인트로, 최근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풍부한 공급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로 국제 설탕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주요 수입국의 수요 약세도 설탕 가격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7/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5억9260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0.6%(153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2017/18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5억8390만톤으로 2016/17도보다 0.5%(12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18년도 기말 재고량은 7억420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0.2%(140만톤)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2008~2017년)

*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