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기 좋고, 간단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 선택

▲ 서울 신촌에 있는 라면전문점 ‘이찌멘’의 나홀로족을 위한 좌석

오픈서베이 조사결과, 분식ㆍ치킨ㆍ일식ㆍ양식 선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나홀로족이 새로운 식생활 트렌드를 주도하며 영향력을 지닌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나홀로족은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최근 나홀로족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나홀로족은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찾는 것과 달리 혼자 먹기 좋으면서 간단하고 빠르게, 가격 부담 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오픈서베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식생활 특성 대비 ‘미혼 1인 가구’와 부모 이외의 사람, 즉 형제ㆍ자매, 친구, 하우스메이트 등과 거주하는 형태로 1인 가구의 식생활 행태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준 1인 가구’의 식생활 특성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나홀로족이 가장 많이 구매한 간편식 품목은 ‘편의점 주먹밥ㆍ삼각김밥(50.2%)’이었으며, 한식보다는 분식, 치킨, 일식, 양식을 선호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1인 가구’와 ‘준 1인 가구’를 포함하는 나홀로족은 전체 100끼니를 먹는다면 34번은 집에서 만든 음식을, 24번은 식당ㆍ카페에서, 12번은 마트ㆍ온라인에서 구입한 신선식품ㆍ포장식품을 그대로, 9번은 간편식을 먹었다.

여럿이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마련해 먹는 방식과 비교하면 나홀로족은 간편식, 외식, 테이크아웃, 배달로 음식을 먹는 비중이 높았으며, ‘혼자 먹기 좋은’, ‘빨리’, ‘가격 부담 없이’, ‘간단하게ㆍ손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반면 ‘건강하게’, ‘평소대로’, ‘여유 있게’, ‘배부르지 않게’, ‘조용하게’는 상대적으로 나홀로족이 메뉴를 선택하는 기준과는 멀게 나타났다.

나홀로족이 최근 1개월 간 식료품을 구매한 채널을 살펴보면, 대형마트와 동네마트ㆍ슈퍼가 62.1%로 가장 높았고, 편의점(56.1%), 체인형 슈퍼마켓(28.5%), 모바일 (2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나홀로족의 편의점에서 식료품 구매율은 전체 인구보다 18%나 높았는데, 접근성과 더불어 혼자서 가격 부담 없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HMR)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홀로족이 가장 많이 구매한 간편식 품목은 ‘편의점 주먹밥ㆍ삼각김밥(50.2%)’이었으며, 편의점 도시락(49.3%), 즉석밥(36.2%), 편의점 햄버거ㆍ샌드위치(33.3%), 냉동만두(28.6%)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나홀로족이 주로 먹는 음식은 한식으로, 100번 밥상을 차려 먹는다면 그 중 64번의 밥상에는 한식이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한식 취식 비율은 6% 가량 낮았다.

한식에 이어 나홀로족은 분식(13.0%), 그대로 먹는 신선식품(11.8%), 빵ㆍ케이크ㆍ베이커리ㆍ떡(11.3%) 등을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체 인구 대비 많이 먹는 음식의 종류는 분식, 치킨, 일식, 양식 등으로 나타났다.

반찬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반찬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1%나 됐다. 이는 전체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치로 간편한 한 그릇 음식을 취식하는 나홀로족의 비중이 높음을 유추할 수 있다.

나홀로족을 성별로 나눴을 때, 남성 나홀로족은 대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성은 직장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여성 나홀로족보다는 남성 나홀로족에서 보다 새로운 요리를 배우고,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 하는 수요가 높았다.

나홀로족 여성은 반조리ㆍ간편식 이용이 전 집단을 통틀어 가장 빈번한 집단으로 특히 떡볶이, 편의점 주먹밥ㆍ삼각김밥, 포장반찬, 즉석죽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 고아라 그룹장은 “다인가구와 차별화되는 나홀로족의 특성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나 유통의 마케팅 전략이 기존과는 달라져야 함을 의미한다”며, “통계청은 1인 가구의 비율이 2035년에는 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나홀로족의 증가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그룹장은 나홀로족의 소비 트렌드와 수요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고, “이를 빠르게 읽어내고 앞서 움직이는 기업이 변화하는 식료품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서베이는 지난해 1월 파일럿 조사를 시작으로 7월부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월 전국 20~59세 남녀의 식음료 취식기록을 수집, 데이터화하고 있다. 본 조사에는 매월 500명씩, 분기마다 1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픈서베이는 분기마다 2만 여개 취식 식단 기록과 6만개 이상의 메뉴 기록을 확보해 소비자 특성별, 주요 TPO(Time Place Occasion)별 정량 분석을 하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