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GM) 쌀이 가공찐쌀로 편법 수입돼 이마트에서 판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GMO반대전국행동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GM쌀 편법 수입 근절을 촉구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마트몰이 지난 6월부터 인도산 바스마티 쌀(1.2㎏)을 1만1800원에 팔았다”며, “이 제품은 상품 상세정보 중 유전자변형농수산물 여부란에 ‘유전자변형농수산물에 해당함’이라고 표시돼 팔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인도산 바스마티 쌀(1.2㎏)을 구입했으나 해당 제품 포장재 겉면에는 ‘유전자변형농수산물에 해당함’이라는 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마트몰 측에 온라인에서는 GMO라고 표시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왜 GMO 표시를 하지 않냐고 지속적으로 캐묻자, 5일 이마트몰 측에서 기존 표시가 잘못된 거라며 같은 날 오후 6시쯤 ‘유전자변형농수산물과 해당사항 없음’으로 표시를 바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마트에 입점한 인도산 바스마티 쌀 수입업체인 시하라세이드 관계자는 해당 쌀이 GMO가 맞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현재 수입이 허용된 유전자변형농수산물은 콩, 옥수수, 면실, 감자, 카놀라, 알팔파, 사탕무 등으로 제한돼 있으며 일반 쌀은 수입이 허용된 GMO 품목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된 인도산 바스마티 쌀은 장립종 찐쌀로 농수산물이 아니라 가공식품으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인도산 GMO 찐쌀이 국내 쌀 소비자가격보다 높은 값으로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찐쌀의 경우 가공식품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수입규제와 고율관세를 피할 수 있었기에 때문으로 보인다”며, “쌀이 남아 돌아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가는 와중에 국내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이마트가 수입 GM 찐쌀까지 팔아야 하느냐”고 꾸짓고, “원료를 기준으로 GMO 포함 여부를 표시하는 GMO완전표시제 시행과 함께 GM 찐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GM 쌀이 낮은 관세로 편법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O반대전국행동은“이마트의 GM 찐쌀 수입·판매는 우리나라 식품안전 당국의 GMO 수입관리 실태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입 찐쌀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몇 개월 동안 GMO라고 표시해서 인도산 바스마티 쌀을 팔아 온 이마트가 김 의원실과 공동조사를 벌인 뒤 갑작스레 오류였다면서 판매가격을 절반가량 낮추고 ‘GMO 해당없음’이라고 상품정보를 바꾼 것은 GMO 표기를 밝히기 꺼려하는 대형마트의 얄팍한 상술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난했다.